반도체 부진에도 DX부문 실적 견인스마트폰과 가전이 매출 성장 이끌어1분기 연구개발비도 역대 최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4조0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1% 늘었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로 4% 증가한 수준이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고부가 가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HBM 판매 감소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DS부문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VD 및 가전 사업의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한 6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사실상 DX부문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셈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12조원으로 전분기(17조8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DS부문은 1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은 5000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DS부문은 5조1000억원, 디스플레이는 500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메모리는 전반적으로 수급에 대응한 탄력적 투자 집행으로 전분기 대비 투자가 감소했지만 미래의 기술 투자와 선단 공정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파운드리는 시황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라인 전환 활용에 우선순위를 둔 투자 운영으로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올레드(OLED) 패널 라인의 주요 투자가 완료돼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 판매 감소 등 DS부문 부진
부문별 세부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DS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로 보면 매출액은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8% 줄었다.
메모리는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인해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는 감소했다. 다만 HBM 판매량은 1분기를 저점으로 차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HBM은 (HBM3E) 개선 제품 출시에 따른 고객사 수요 이연과 AI향 반도체 수출 통제의 영향으로 HBM 판매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주요 고객사에 HBM3E 개선 제품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며 "관세, AI향 반도체 수출 규제에 연관된 불확실성 감안시 하반기 매출 개선 폭에 다소 변동성 존재하겠지만 삼성전자의 HBM 판매량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HBM3E 개선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매분기 계단식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HBM4에 대해서도 "고객사 과제 일정에 맞춰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맞춤형 HBM 또는 HBM4, HBM4E 기반 과제로 복수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되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만 따로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시장은 조단위 적자를 이어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수익성 악화 원인에 대한 질문에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및 PC 시장의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주요 고객사의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 증가로 연결돼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하반기 거시경제 환경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가동률이 개선돼 적자폭은 점차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선단 노드에서는 안정적인 양산성 확보를 통해 고객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신규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성숙 공정에서는 스페셜티 공정 개발로 원가경쟁력 극대화 및 시장 확대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S25 판매 호조 등 실적 견인
같은 기간 DX 부문은 매출액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매출액은 9% 늘었고 영업이익은 0.5% 증가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달성했다.
VD(Visual Display)는 ▲Neo QLED ▲OLED 등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고부가 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은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 0.1%씩 증가했다. 하만은 비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액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0.1% 늘어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고 대형은 주요 고객의 QD-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망에 대해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DS부문 중 메모리는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8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SoC를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억 화소 센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안정화하고 모바일 및 차량용 수요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DX부문의 경우 MX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VD는 신규 AI 기능과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2025년 AI TV 신모델을 글로벌 출시하고 프리미엄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에어컨 성수기 판매 대응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한다. 하만은 포터블 오디오, 헤드셋 등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증대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대외 불확실성으로 실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되지만 폴더블 등 신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은 초고주사율 모니터 신제품 출시 등 게이밍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임원 성과급 주식 비중 확대···책임 경영의지
한편 삼성전자는 임원 성과급에 주식 보상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성과급을 주가 및 경영 성과에 연계해 임원이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장기 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회사와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중강기 회사 및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논의 끝에 당사의 책임 경영 강화와 임원들의 사업 위상 회복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 임원 성과급에서 주식 보상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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