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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화학 "관세 리스크 대응에 만전···'테네시 공장' 조기 가동 검토"(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LG화학 "관세 리스크 대응에 만전···'테네시 공장' 조기 가동 검토"(종합)

등록 2025.04.30 17:4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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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이익 4470억···다시 흑자 궤도 진입석유화학 적자 축소, 첨단소재 실적 개선 주효수처리 사업 매각설엔 "결정된 바 없다" 일축

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도 석유화학 적자 축소와 첨단소재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 다시 흑자 궤도로 진입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 혁신 신약 등 3대 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이어가고 경영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올 한해 성장 기조를 지켜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LG화학은 미국 '관세 리스크'를 고려해 생산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인데, 양극재와 관련해선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30일 LG화학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710억원과 영업이익 447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 4.8%, 68.9%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성과이기도 하다. 당초 증권가에선 LG화학의 흑자를 예상하면서도 영업이익은 26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점쳤다.

실적을 견인한 쪽은 첨단소재부문이다. 매출 1조4898억원과 영업이익 1270억원 등 가장 양호한 성적으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로 수익성을 회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4조7815억원, 영업손실 565억원을 냈는데, 적자폭을 줄이며 힘을 보탰다. 대산공장 정전에 따른 가동 중지와 국내 전력 단가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으나, 코스트 절감 노력과 환율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줄었다는 전언이다.

생명과학부문의 실적은 매출 2856억원에 영업손실 134억원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백신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선적 시점 차이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수익성도 하락했다.

자회사도 안정적인 성적표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2650억원에 영업이익 3747억원을, 팜한농은 매출 2461억원과 영업이익 3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차동석 LG화학 CFO(사장)는 "석유화학 사업의 적자폭 축소, 전자소재와 엔지니어링소재의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현장.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현장. 사진=LG화학 제공

다만 2분기는 불투명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發) '관세 전쟁' 등을 비롯한 여러 변수가 산적해있어서다.

일단 LG화학은 석유화학의 경우 원료 가격 하락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첨단소재는 미국 관세 등 정책 변동으로 인한 전방시장 수요 둔화로 전지재료 등의 출하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LG화학 관계자는 "첨단소재의 경우 2분기엔 극심한 대외 정책 변동성이나 전방 수요 불확실성 영향으로 거래 기업의 보수적 재고 운영이 예상된다"면서 "상당 수준의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이에 LG화학은 대외 환경 변화에 발맞춰 유연하게 움직임으로써 기회를 찾고,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026년 가동이 예정된 미국 테네시 양극제 공장을 통해 현지 공급 요구하는 수요가 있다"면서 "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수처리 사업 매각설엔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LG화학 측은 "지난 몇 년간 포트폴리오 인앤아웃에 대해 전략적으로 움직여왔다"면서 "성장이 정체되거나 저하될 가능성이 큰 사업, 수익을 내도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LG화학은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도 계획한 투자 기조엔 변함에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LG화학 측은 "연초 2조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 계획을 제시했는데, 우선순위를 정해 감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예정된 투자 대부분이 3대 신성장 사업에 이뤄지기 때문에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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