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상은 회의 공개 발언이나 공동입장 없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첫날 회의를 마무리한 뒤 11일 협상을 속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중은 각각 100%를 넘는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사실상 무역 단절 상태에 놓여 있다. 이날 회의에선 이러한 고율 관세를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입장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전쟁을 촉발한 주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결자해지 차원의 철회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시장 개방 확대와 희토류 수출 중단 철회 등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하루 전 "중국에 대한 관세율 80%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뉴욕포스트와 블룸버그 등 현지언론은 미국 측이 관세를 50%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세율 인하가 구체화될 경우 양국 무역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 측에서 마약 단속 책임자인 왕샤오훙 공안부장이 포함돼 주목됐다. 이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 부과 명분으로 삼아온 펜타닐 원료 밀수 문제를 직접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 대표단에는 재무장관 외에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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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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