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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SK에코플랜트, 환경 내놓고 반도체 역량 고삐

부동산 건설사

SK에코플랜트, 환경 내놓고 반도체 역량 고삐

등록 2025.05.13 10:09

수정 2025.05.13 10:32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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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반도체 사업 리밸런싱 진행4년 내 IPO 추진 위한 사전 작업

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권한일 기자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권한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소재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수년간 공들여 온 환경 자회사 매각을 병행하며 사업 체질을 재편하고 있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SK에코플랜트는 13일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기업 4곳을 자회사로 신규 편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 기업은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이다. SK는 이들 기업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거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편입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들 4개사는 ▲포토 ▲식각 ▲증착 및 이온주입 ▲금속배선 ▲패키지 등 반도체 제조 핵심 공정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며, 지난해 합산 매출은 약 3500억원에 달한다. SK트리켐은 웨이퍼 박막 형성용 프리커서를, SK레조낙은 식각공정용 특수가스를 공급한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 디스플레이 소재인 블루 도판트를,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포토 공정용 소재 및 세정제를 생산한다.

이번 편입이 마무리 되면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소재 내재화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산업용 가스(SK에어플러스), 반도체 모듈(에센코어), 리사이클링(SK테스) 등 기존 자회사들과 연계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밸류체인을 본격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 등 신규 자회사 편입을 통해 23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49% 증가한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번 SK머티리얼즈 계열 자회사 편입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수익 기반 다지기'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SK㈜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지난해 이미 자회사였던 SK에어플러스를 먼저 편입한 데 이어, 모기업인 SK머티리얼즈까지 합치며 반도체 사업 역량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용 고순도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3584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일련의 자회사 재편과 편입 작업은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면서 내걸었던 '4년 내 IPO 추진'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평가된다.

반면 실적이 지지부진했던 환경사업 부문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관리 자회사인 리뉴어스(경영권 지분 75%)와 리뉴원(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 예비입찰에서 주요 후보인 KKR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매각 작업은 난항에 빠졌다. SK그룹은 약 2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기대했으나, KKR은 1조원 중반대, 스틱은 그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같은 환경 자회사 매각 지연이 결국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실제로 리뉴어스와 리뉴원은 과거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SK가 확보한 회사들로, 일정 수준 이상의 매각가가 아니면 그룹 차원에서도 쉽게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관련 밸류체인을 구축했고 실적도 개선됐다"며 "앞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과 첨단산업 성장에 발맞춰 반도체 설비 구축,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가스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반도체 종합서비스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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