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 계열사에 9200억 출자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책임 경영 차원"향후 재무구조 개선해 미래 경쟁력 확보할 것"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작년 3월 취임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속에서도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13일 이차전지소재 3개 계열사에 대해 9226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각각 5256억원, 3280억원, 690억원 참여를 결정했다. 특히 회사는 포스코퓨처엠의 지분율(59.7%) 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 포스코퓨처엠은 이사회를 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투자 사업을 종결하고 이차전지소재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캐즘을 기회 삼아 설비 강건화로 생산성을 30% 높이고 공정기술 개발 등을 통해 초격차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이로써 2027년에 작년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글로벌 Top3 이차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해 그룹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자금을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법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장 회장이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향후 이차전지소재 사업 부문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음극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함에 따라 실적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배터리소재 사업에서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 회복과 함께 중국 법인(절강포화)의 N87 제품 양산이 시작된 데 따른 결과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장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주요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장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투자 사업을 종결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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