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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출하 둔화에도 '거거익선'···삼성전자, 중대형 태블릿만 고집하는 이유

산업 전기·전자

출하 둔화에도 '거거익선'···삼성전자, 중대형 태블릿만 고집하는 이유

등록 2025.05.28 08:00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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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품에 집중, 출하량 감소세폴더블폰과의 연계성 고려한 움직임AI 기반으로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삼성전자의 태블릿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이 방향이 시장 점유율 하락의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태블릿의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만큼 두 제품군의 경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출하량은 663만3000대로, 글로벌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변함없이 애플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1374만6000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37.3%를 기록, 삼성전자의 두 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이는 지난 1분기 신형 아이패드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2위를 유지한 데 대해 업계는 일정 부분 안도하는 분위기다. 1분기는 통상 중국에서 설 연휴와 각종 프로모션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로, 올해는 중국 정부의 '이구화신(노후 제품 교체 보조)' 정책까지 맞물리며 현지 기업들의 태블릿 판매가 급증했다. 실제 샤오미(8.3%), 레노버(6.9%), 화웨이(6.5%) 등이 삼성전자 뒤를 쫓고 있다.

다만 점유율 하락세는 부담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에서 18%로 감소했고, 출하량 역시 5.2% 줄었다. 화웨이를 제외한 모든 경쟁사들이 최소 14%에서 최대 56.1%까지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이런 양상은 삼성전자가 태블릿 제품 크기를 제한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로 10인치 이상의 대형 태블릿에 집중하고 있으며 8인치 이하 소형 제품은 라인업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과거 2020년 '갤럭시 탭 A7'이나 지난해 1월 '갤럭시 탭 액티브5'처럼 소형 제품을 출시한 전례는 있으나 정기적인 시리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탭 S10 FE'와 'S10 FE+' 역시 각각 10.9인치, 13.1인치로 대형 위주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대형 태블릿과 함께 소형 모델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8.3인치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를 지속 출시하고 있으며 화웨이 역시 올해 중 8인치 소형 '메이트패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글로벌 리서치업체 코히어런트는 올해 8~10인치 태블릿이 전체 시장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소형 태블릿을 소극적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자사 폴더블폰 라인업의 제품 간섭 우려가 깔려있다. 갤럭시Z폴드5(7.56인치) 갤럭시Z폴드6(7.61인치) 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문 '패블릿' 제품군으로 소형 태블릿과 기능·타깃 소비층이 일부 겹치는 구조다.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트리플 폴드폰 '갤럭시 G폴드'의 경우 디스플레이 크기가 10인치에 달해 스마트폰이 태블릿의 형상으로 확대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 화면의 태블릿은 갤럭시 폴드와 기능·소비층 일부가 겹칠 수 있다"며 "단순히 태블릿 시장만을 놓고 보면 소형 수요는 분명 존재하지만, 삼성은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과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태블릿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태블릿 부문은 프리미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위해 AI 기반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하반기에는 AI 기능을 강화한 준프리미엄급 신제품 '갤럭시 탭 S11'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는 해당 신제품이 출하량 회복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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