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확보·브랜드 셀러 유치에 주력경쟁사 우위 시장에 후발주자 설득력 관건
G마켓은 3일 자사 모바일 앱에 뷰티 전용 큐레이션 섹션 '뷰티특가'를 신설하고, 30여개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뷰티특가'는 메인 홈 화면 상단에 위치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브랜드별 1+1 구성이나 단독 특가 등을 묶은 '오늘의 뷰티특가' 코너도 새롭게 운영된다.
G마켓은 앞서 뷰티 강화의 일환으로 닥터멜락신·메디필·정샘물·토리든 등 주요 뷰티 셀러들과의 사업설명회를 진행했고, 지난 3월 슈퍼브랜드데이에서는 입점 브랜드 '매스티나'가 선전하는 등 초기 성과도 나왔다. G마켓은 이를 확산시켜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화장품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카테고리 확장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G마켓은 최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판매망 확대도 준비 중이지만,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G마켓은 신세계가 2021년 3조44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금액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이후 매 분기 1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G마켓은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2006억 원의 매출과 1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누적 영업손실은 3년간 1649억 원에 달한다.
G마켓은 내부 조직 개편과 외부 인사 영입 등 강도 높은 혁신 작업을 단행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등 그룹 차원의 멤버십 정책으로도 충성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빅스마일데이 외에는 눈에 띄는 실적 반등도 없었다. 결국 신세계는 알리바바와의 JV 설립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 역시 국내 기반이 흔들린 상태에서는 반전의 동력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뷰티특가'를 두고 G마켓의 대응이 시의적절했는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이커머스 뷰티 시장이 이미 쿠팡과 컬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상황에서, 이제야 사용 편의성 개선 차원에서 게이트웨이를 마련했다는 설명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은 상품 나열을 넘어 브랜드 콘텐츠와 가격 혜택, 소비자 접점 확장까지 총체적 전략이 필요한 정밀한 경쟁의 장으로 변모했다. 후발 주자가 격차를 좁히려면 단순한 '섹션 신설' 이상의 설득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마켓은 뷰티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고객 충성도가 높은 카테고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오픈마켓 특성상 브랜드와 셀러 수가 풍부하고, 상시 10% 할인과 카드 제휴 혜택이 중복 적용된다는 점에서 G마켓만의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G마켓 관계자는 "'뷰티특가'가 늦은 시작이라고 지적하기엔 무리가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서비스라기보단 기존 수요에 맞춰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 강화 전략"이라면서 "공식 브랜드 수는 현재 30여 개로, 앞으로 단독 특가나 1+1 구성 같은 다양한 혜택과 함께 더 많은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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