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원가 부담 속 수익성 한계 직면투자·M&A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푸드는 국내 4위 규모의 색조 화장품 ODM(제조자 생산 개발)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이번 투자가 단순 재무적 투자(FI)를 넘어 향후 뷰티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 급식 사업부를 아워홈에 매각하며 외식 부문을 정리했고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기존 식품 제조와 외식 중심의 사업 구조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계열사 서영이앤티를 통해 화장품 제조사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비앤비코리아는 2010년대 '마유크림'으로 알려진 업체로 현재 달바글로벌 등 여러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ODM 기업이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오리온도 제주용암수를 활용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정관에 '화장품' 사업 목적을 추가했으며 ODM 방식을 통해 해외 수출 중심으로 제주 용암 해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식품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내수 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식품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CJ제일제당(식품 부문) 3.35%, 농심 4.63%, 롯데웰푸드 3.22%, 대상 3.79% 등으로 5%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내수 침체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이 보유한 브랜드 신뢰도와 원료 기술력은 경쟁력 요소지만 뷰티 산업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르다"며 "장기적으로는 ODM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브랜드를 키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신사업 진출을 넘어 식품업계의 사업 체질 전환 시도로 평가되며, 기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과 신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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