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태지는 자신의 음악 등 저작물이 상업적으로 무절제하게 사용되는 것을 경계해왔고, 창작자의 음악이 본 저작자의 의도에 어긋나지 않게 사용될 권리를 위해 10년 째 법정싸움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런 서태지의 음악이 영화 ‘환상속의 그대’에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강 감독의 원곡에 대한 해석, 그리고 곡을 영화에 녹여낸 의도가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1980년생인 강 감독은 서태지 음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자란 이른바 ‘서태지키드’다. 강 감독처럼 당시의 문화소비자였던 소년소녀들은 이제 문화생산자로 훌쩍 성장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S2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 영화 ‘주리’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배우 박희본은 지난 2월 21일 서태지의 생일을 맞아 ‘팬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20일부터 ‘서태지 아카이브’ 주최 ‘서태지를 기록하다’ 전시회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에서 개최돼 시대의 아이콘이자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카리스마가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봄, 서태지, 떠나간 연인. 기다림과 그리움을 품었다는 공통점을 가진 단어들이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리워해본 모든 이들을 위한 일생의 멜로 ‘환상속의 그대’는 오는 5월 16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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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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