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重 협력사 포함 7만명이 조선업 종사경기 불황에 수주위축·구조조정이어져 지역경제 휘청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의 회식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매출 은 작년에 비해 20~30% 정도 떨어졌습니다. 이런 거제의 경제 상황은 거제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거제시에서 유명한 A 한식당을 경영하는 사장의 말이다. 거제시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하소연이 곳곳서 들린다. 특히 거제시 인구 25만(2015년 3월 기 준) 가운데 조선 관련 업종 종사자는 7만명 정도다. 거제지역 경제의 80%를 삼성중 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도맡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거제상공회의소에 등록된 550여개 중소업체 가운데 400여개가 대우조 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기반을 둔 협력업체들로 양사의 불황은 곧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기자가 지난 주말 4일과 5일 양일간 나누어 거제시의 주요 중심가인 장평동과 아주 동 상가를 찾았다. 장평동은 삼성중공업 인근에 위치한 상가 밀집지역으로 금요일 은 상가 대부분이 회사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 음식점과 술집이 흥하는 곳이다.
하지만 왁자지껄 소리가 나야할 음식점과 술집에는 몇몇 테이블을 제외한 한산했다 . 원인은 삼성중공업의 부진에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실적이 73억달러다 . 2013년의 15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삼성중공업의 부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주요원인이지만 삼성중공업의 주력무기 인 심해 시추설비와 신규 선박 발주량이 30% 넘게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위기감 이 고조된 삼성중공업에 근로자들의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 수밖에 없다.
회사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입사 20년만에 이런 위기는 처음이며 노사는 새로 운 돌파구를 마련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시 경기의 먹구름은 거제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대우조선해양 인근 아 주동 또한 마찬가지다. 새롭게 신장개업한 사장은 긴 한숨을 내뱉을 뿐 달리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젊은 사장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글로벌 조선 경기 불황 속에서도 조선 빅3사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매출액 16조7863억원, 영업이익 47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7%, 6.8%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액 14조500억원, 수주액은 130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전년대비 약 16% 가량 하락한 수치다. 지난 3월엔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런 위축된 상황은 대우조선해양 사장 공백 사태 장기화로 신뢰도가 추락이 주원인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정성립 사장을 추천했다. 갑작스런 변수가 없다면 정 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은 정 사장이 선임되면 현대중공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희망퇴직을 중심으로 회사 내부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불안한 요인들이 대내적으로 거제시의 경기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거제시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하루 빨리 양사의 안정으로 거제시 경기가 다시 되 살아나야 하며 2015년 임단협 또한 어려운 조선경기에 발맞춰 노사가 상생을 도모 하는 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거제)=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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