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편의점에 전사 역량 집중매분기 GS리테일과 매출 격차 좁혀GS리테일, 신사업 적자로 실적 악화각 사업 부문 자리매김 시 시너지 기대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최근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업계 선두 자리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CU는 코로나19 이전 GS25와 1조원 가까이 차이 나던 매출 격차를 올 상반기 1000억원대까지 줄였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살펴보면 2019년 CU의 점포당 매출은 5억8991만원으로 GS26의 6억6523만원보다 10% 이상 적었다.
그러던 것이 2020년부터 CU는 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GS25와의 격차를 8000억원대로 줄였다. 지난해에는 4000억원대까지 좁히더니 올 상반기엔 격차를 1000억원대까지 줄였다. 올 3분기 매출에서도 BGF리테일은 전년 동기 11.9% 늘어난 2조557억원을 기록하며 GS리테일(2조9560억원)을 바짝 추격했다.
수익성 개선에서도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9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수치다. 반면 GS리테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876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GS25에 뺏겼던 '점포수 1위' 타이틀도 가져왔다. 가장 최근 기준인 지난해 말 전국 점포 수는 CU(1만5855개)가 GS25(1만5499개) 보다 356개 더 많다.
BGF리테일은 자사 거의 모든 역량을 편의점업에 쏟고 있다. 반면 GS리테일은 편의점업 외에도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이 차이가 양사 간 실적 격차를 줄인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CU는 자체브랜드(PB) 제품과 단독 출시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선보였다. 곰표밀맥주·연세우유 크림빵 등이 잇따라 메가 히트 반열에 오르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BGF리테일은 지난 4월 온라인 식품 판매 자회사 헬로네이처 사업도 중단했다. 지난해에만 271억원의 손실을 내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사업 종료 결단을 내렸다. 이를 대신해 BGF리테일은 헬로네이처의 프리미엄 신선식품 관리 노하우와 상품 개발 역량을 편의점업과 결합해 편의점에 역량을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반면 GS리테일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편의점 외에도 다양한 사업군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SSM, 개발업, 호텔, 홈쇼핑, 텐바이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용품 플랫폼인 어바웃펫과 펫프렌즈, 간편식 전문몰 쿠캣,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했다. 또 배달대행업체 부릉의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카카오모빌리티 등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GS리테일은 플랫폼 BU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조직 신설·점포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우리동네GS'·'GSPAY' 등으로 늘어난 IT용역료, 퀵커머스 관련 판촉비 및 마케팅 비용 등을 이번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어바웃펫은 140억원, 쿠캣도 10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 결과 GS리테일은 편의점·슈퍼마켓·개발·홈쇼핑·호텔을 제외한 기타 사업에서만 12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각 사업 부문이 자리를 잡는다면 GS리테일의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1만5000여개 소매점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를 결합하고 신선·가공식품 역량을 홈쇼핑, 이커머스 등 디지털 판매 채널과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사업도 향후 성장성이 높은 미래산업으로 꼽히고 있어 어바웃펫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만 놓고 본다면 BGF리테일이 GS리테일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GS리테일의 분산투자가 장기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여러 투자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장기화할 경우 17년간 운영해온 헬스앤뷰티스토어 랄라블라를 완전히 철수했 듯,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