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건물 분양률 낮아 울며겨자먹기로 임대 입주
종로구 청진동의 이 건물은 옛 한일관과 인근 해장국 골목 일대 7만9000㎡ 용지에 지하 7층 지상 24층 쌍둥이 빌딩으로 조성된다. GS건설은 이 건물을 유동성 확보 등을 이유로 지난 2011년 말 코람코자산신탁의 부동산 투자회사(리츠)에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코람코자산신탁이 이 건물 인수를 위해 설립한 리츠인 코크렙 청진 18·19호의 자본금은 각각 7067억원, 5714억원이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전체 자본금의 80%인 1조여원을 투자받고 나머지 2000억원은 일반 공모를 통해 마련했다.
GS건설은 매각을 통해 PF 대출 5690억원 등을 줄여 2조5000억원인 우발채무 잔액을 1조9000억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또 역삼동 GS타워에 있는 플랜트 사업본부를 불러들여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GS건설 사옥 매각에 대해 진짜 속내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회사측이 주장하는 사업일원화는 홍보성 코멘트일 뿐이고 실제로는 청진동 오피스 건물 매각 당시 코람코와 약속한 일정 수준의 분양률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GS건설이 건물을 매각하면서 코크렙 18·19호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1개동 분양을 책임지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분양률 72%를 넘기지 못하면 GS건설이 입주하기로 계약했다는 것이다.
코람코 관계자는 “오피스 A·B동에 대해 GS건설이 책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며 “한 동은 GS건설 측이 임대해 사용하고 다른 한 동은 GS 계열사 또는 다른 전차인에게 전대 계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청진동 일대에만 대형 오피스빌딩 5~7개가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으로 자연스럽게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 GS건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본사를 이전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자금 압박을 받지않는 건설사가 없다”며 “자금난 확보를 위해 건물을 매각하면서 분양률을 책임질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라고 전했다.
본사 결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내부 직원들도 볼멘소리다.
GS건설 한 본사 직원은 “청진동 오피스 빌딩에 GS건설 직원이 모두 입주해야 분양률 72%를 간신히 넘긴다고 한다”며 “특히 GS타워 근처에 집을 구한 직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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