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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 1일 근무시간 절반 이상 허비

한국 직장인, 1일 근무시간 절반 이상 허비

등록 2013.04.08 00:00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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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시간 30%만 줄여도 44조원 경제가치 창출”

8일 언스트앤영 한영은 한국 사무직 직장인들의 생산성 인식 실태에 관한 보고서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대안’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언스트앤영 한영8일 언스트앤영 한영은 한국 사무직 직장인들의 생산성 인식 실태에 관한 보고서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대안’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언스트앤영 한영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하루 업무시간 중 52%를 개인적 활동이나 비효율적 업무에 소비하고 있으며 낭비되는 시간을 30%만 줄여도 연간 44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 한영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직장에 머무는 8시간 30분(점심시간 1시간 제외) 가운데 업무와 관련 없는 인터넷 검색, 동료와의 잡담, SNS, 메신저 대화 등 개인적인 활동에 22.4%(1시간 54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은 개인 활동 시간을 제외한 자신의 하루 업무시간 중 29.4%(2시간 30분)를 의사결정이나 검토 과정에서의 지연, 불분명한 지시로 인한 중복작업, 불필요한 회의 등 비효율적인 업무로 소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직장인들은 하루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개인적인 활동이나 비효율적인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언스트앤영 한영이 공개한 한국 사무직 직장인들의 생산성 인식 실태에 관한 보고서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대안’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언스트앤영 한영은 “이처럼 낭비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시간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46조원에 이르며, 이중 30%만 줄여 생산적인 일에 투자하면 연간 44조원의 추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GDP의 3.5%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6%가 자신의 생산성이 낮다고 답했다. 자신의 생산성을 10점 척도로 평가하게 한 결과 자신의 생산성이 비교적 낮다(5~6점)고 평가한 응답자가 35%, 매우 낮다(1~4점)는 응답자도 11%에 달했다.

반면에 생산성이 매우 높다(9~10점)고 평가한 응답자가 9%, 비교적 높다(7~8점)는 응답자는 45%로 자신의 생산성이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절반을 조금 웃돌았다.

권승화 언스트앤영 한영 대표이사는 “기업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성장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직 직장인들의 생산성 향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조직의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개인의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동기부여 요소를 찾아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면 이것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언스트앤영 한영사진제공=언스트앤영 한영


언스트앤영 한영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5가지 방안으로 ▲조직의 비효율적 업무환경 개선 ▲일할 맛나게 하는 공정한 평가와 성과배분 제도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은퇴 예정자의 전문성 활용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본부 조상욱 부대표는 “생산성이 낮은 직장인들의 문제를 개인의 게으름이나 역량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조직 차원의 변화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성 향상이 비용 절감, 인력 감축과 같은 뺄셈으로 직결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조 부대표는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근로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임으로써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이 성과를 구성원들에게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언스트앤영 한영은 “이번 설문조사가 기존의 생산성 향상 논의가 집중됐던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가 아닌 사무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그동안 측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간과해왔던 사무직 근로자의 생산성에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언스트앤영 한영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직장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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