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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 페이퍼컴퍼니 ‘전두환 비자금’ 푸는 열쇠

전재국 페이퍼컴퍼니 ‘전두환 비자금’ 푸는 열쇠

등록 2013.06.04 09:11

이창희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인 이른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외탈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설만 무성했던 ‘전두환 비자금’에 대한 추적의 실마리가 잡힐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3일 공개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4차 명단에는 전씨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04년 7월28일 대표적인 조세피난처 중 한 곳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 코퍼레이션(Blue Adonis Corporation)’이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이 유령회사의 주주로 등재된 전씨는 회사 주소를 해외로 등록했으나 내부자료인 이사회 결의서에는 전씨가 실제로 운영하는 출판사인 시공사의 서울 서초동 주소가 명기돼 있어 덜미가 잡혔다.

여기에 전씨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해외 비밀계좌를 개설한 시점은 검찰의 조세포탈 수사과정에서 전씨 일가의 비자금 73억원이 그의 동생 재용 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확인된 시기와 겹친다는 것이 뉴스타파의 설명이다. 검찰 수사를 피해 비자금을 빼돌리기 위한 페이퍼컴퍼니 설립이라는 의혹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전 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면서도 “부친과 상관없는 일이고 탈세나 재산은닉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씨의 해명 역시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전씨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이유로 “1989년 미국 유학생활을 일시 중지하고 귀국할 당시 가지고 있던 학비, 생활비 등을 관련 은행의 권유에 따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 없이 은행이 자사에 예치한 돈을 다른 나라로 옮기도록 권유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데다 하필이면 일가가 검찰 조사를 받던 시점이라는 것도 의혹이 불거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편 ‘전두환 미납 추징금 환수 전담팀’을 운용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와 관련한 발표 내용의 진위와 실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세청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직접적인 검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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