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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손종주 이어 등판 준비 끝낸 손대희···거미줄 지배구조 해결 과제

금융 저축은행 지배구조 2024|웰컴금융②

손종주 이어 등판 준비 끝낸 손대희···거미줄 지배구조 해결 과제

등록 2024.06.17 08:05

이지숙

  기자

손대희 부사장, 디에스홀딩스·웰릭스파이낸셜 최대 주주다양한 계열사 통해 저축은행·캐피탈 알짜 계열사 지배딸 손다혜씨, 개인회사 코람두올 통해 계열사 지분 보유

웰컴금융그룹은 대부업에서 벗어나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제도권 금융 안착에 성공했으나 지배구조의 경우 아직 선진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주사 체계를 갖추지 못한 웰컴금융그룹은 거미줄과 같이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 체제 아래 수많은 계열사를 두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2세로의 경영 승계를 어느 정도 완성한 상태다. 손종주 회장의 장남인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부사장은 이미 다양한 계열사의 지분 보유를 통해 주요 계열사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2세' 손대희 부사장, 손 회장과 저축은행 지배력 '양분'


웰컴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 손종주 회장과 손대희 부사장, 딸 손다혜씨는 직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기 보다는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룹 사업의 중심인 웰컴저축은행 또한 마찬가지다. 웰컴저축은행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웰컴크레디라인이다. 오너 일가 중 웰컴크레디라인의 지분을 직접적으로 보유한 이는 손종주 회장(16.23%) 뿐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아들인 손대희 부사장의 지배력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손종주 이어 등판 준비 끝낸 손대희···거미줄 지배구조 해결 과제 기사의 사진

웰컴크레디라인의 최대 주주는 지분 18.43%를 보유한 웰컴에프앤디(18.43%)다. 이 외 디에스홀딩스(18.10%), 웰릭스파이낸셜(13.79%), 코람두올(11.18%), 케이엠엘벤처스(10.50%) 등이 10% 이상의 지분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계열사들은 오너 일가인 손 회장과 두 자녀가 최대주주에 올라서있다. 웰컴에프앤디는 손종주 회장(50.10%), 웰릭스파이낸셜(40%), 손대희 부사장(9.90%) 등이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이다.

웰릭스파이낸셜의 경우 손 부사장이 지분 55%, 손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디에스홀딩스가 33%를 보유해 사실상 손 부사장의 지분률이 90%에 달한다. 이 외 남은 11.67%의 지분은 손다혜씨가 보유 중이다.

손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디에스홀딩스의 경우 웰컴에패앤아이대부(90.65%)와 웰컴벤처스(100%)가 종속기업으로 존재한다. 또한 웰릭스파이낸셜은 IT금융결제업체인 웰컴페이먼츠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웰컴크레디라인 지분 10%가량을 보유한 케이엠엘벤처스에도 디에스홀딩스(22.80%)와 웰릭스파이낸셜(11.60%)이 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오너 일가 계열사 곳곳에 손길···"지배구조 선진화 이뤄야"


손종주 회장의 딸인 손다혜씨도 투자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코람두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손다혜씨는 손 부사장과 달리 현재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두올은 종속기업으로 웰릭스인베스트먼트(72.11%)를 보유 중이며 웰컴저축은행의 최대 주주인 웰컴크레디라인과 케이엠엘벤처스의 지분도 각각 11.18%, 4%씩 갖고 있다. 이 외에 웰릭스파이낸셜 지분 11.67%도 손다혜씨가 직접 보유 중이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 사진=웰컴금융그룹 제공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 사진=웰컴금융그룹 제공

웰릭스파트너스는 웰컴금융 오너일가가 유일하게 모두 이름을 올린 곳으로 꼽힌다. 웰릭스파트너스는 과거 애니원캐피탈대부가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 후 사명을 변경한 곳이다. 주요 사업목적은 여신금융업 및 기업 여신금융업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웰릭스파트너스의 경우 웰릭스파이낸셜그룹(42.86%)이 최대 주주이며 웰컴에프앤디(14%)도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의 지분은 손종주 회장이 14.67%, 손 회장의 아내인 박길란씨와 손대희 부사장, 손다혜씨가 각각 9.49%씩을 보유한 상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부터 '이익 환원'을 위해 배당에도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분 100%는 오너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웰컴크레디라인 갖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보통주 1주당 1979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총 300억원을 배당 자원으로 사용했으며 2022년 연말에는 총 200억 규모의 결산 배당에 나섰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업계가 '실적 한파'를 겪을 당시에도 웰컴저축은행은 보통주 1주당 902원의 결산 배당을 진행해 총 150억원의 배당금을 웰컴크레디라인에 지급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실적은 2021년 순이익 1124억원을 거둔 뒤 2023년 936억원, 지난해 말에는 302억원까지 실적이 추락했다.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웰컴저축은행이 배당에서 나서자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오너 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무 건전성은 아직 양호한 편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규제 기준인 8%보다 높은 2022년 말 12.51%, 2023년 말 14.87%, 올해 1분기 기준 15.24%를 기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웰컴금융그룹이 1983년생인 손대희 부사장의 승계 시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한다.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제도권 금융에 안착한 만큼 향후 더 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복잡한 지배구조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중은행에서 지방은행, 저축은행으로 내려올수록 지배구조는 더 복잡하고 선진화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더욱이 비상장사일 경우 오너가 좌지우지 하는 경우도 많다. 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부동산 PF 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시급하지만 경기 상황이 개선된 후에는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짚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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