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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불공정거래 의혹에 세금 불복까지···LG家 구연경·윤관 부부 잇딴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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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거래 의혹에 세금 불복까지···LG家 구연경·윤관 부부 잇딴 구설

등록 2024.06.18 08:12

수정 2024.06.18 09:4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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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구연경 대표 '불공정거래 의혹' 조사 착수 '세금 불복' 윤관 대표는 대여금 반환 소송 휩싸여재계선 "구 대표 부부가 의혹 직접 소명해야" 지적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LG가(家) 장녀 부부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세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그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경영과 거리를 둔 두 인물이 연이어 구설에 휘말리자 그룹 안팎에서는 불필요한 일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건을 둘러싼 조사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 기업 A사 소속 모 임원을 불러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당국이 돌연 바이오 기업 A사를 소환한 것은 구 대표가 이 회사의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작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 블루런벤처스의 투자 플랫폼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그 소식이 전해지자 A사의 가치는 크게 뛰었다. 주당 1만8000원 수준이던 회사의 주가는 투자 유치 성공 발표 당일 16% 이상 올랐으며 같은 해 9월엔 5만3300원까지 치솟았다.

그 중 증권가가 주목한 부분은 A사 투자를 결정한 인물이 BRV 캐피탈의 윤관 최고투자책임자, 바로 구 대표의 남편이라는 데 있다.

이에 금감원은 구 대표가 주식을 사들이기 전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매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샀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중요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거래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파장을 의식하듯 구 대표는 자신이 취득한 A사 지분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재단 측은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그 주식을 받았다가 책임을 짊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구 대표 부부가 직면한 숙제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남편 윤 대표 역시 개인적으로 두 건의 법적 분쟁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윤 대표는 과세당국을 상대로 100억원대 세금 불복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그는 국세청이 자신에게 123억원을 추징하자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배당소득 221억원에 대한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한 게 불씨가 됐는데, 현재 그는 자신이 미국 시민권자이자 '단기거주 외국인'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소득세법 3조 1항은 해당 과세기간 종료일 10년 전부터 국내에 주소나 거소를 둔 기간의 합계가 5년 이하인 외국인 거주자에겐 국외에서 발생한 소득 중 국내에서 지급되거나 국내로 송금된 소득에 대해서만 과세한다고 규정한다. 이를 근거로 100억원대 세금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 대표는 2억원대 민사소송에도 이름을 올렸다. 옛 삼부토건 오너 3세인 조창연 전 블루런벤처스 고문이 그를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조 전 고문은 2019년 6월 윤 대표에게 5만원권 현금 2억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채무 거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 대표 부부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자 재계에선 걱정 섞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일련의 사안으로 장녀와 맏사위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LG도 함께 조명되고 있어서다. 이들이 갈 길 바쁜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비친다는 얘기다. 게다가 구 대표는 그룹 안팎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규모 상속분쟁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에 일각에선 구 대표 부부가 오너가의 일원, 장녀이자 맏사위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소명하는 등 눈앞의 의혹을 해소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잘잘못은 사법·금융당국이 입증할 일이지만, 부정적인 사건으로 오너가 일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기업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그룹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구 대표 부부가 책임감을 갖고 활동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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