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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부업 이미지 벗었지만···저축은행 위기에 '살얼음 판'

금융 금융일반 지배구조 2024|웰컴금융①

대부업 이미지 벗었지만···저축은행 위기에 '살얼음 판'

등록 2024.06.17 08:03

이지숙

  기자

대부업으로 시작해 저축은행 인수로 제도권 금융 진출저축은행부터 캐피탈·자산운용으로 종합금융 면모 갖춰저축은행 실적 내리막···수익성 악화에 '선택과 집중' 전략

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

2021년 말 대부업 라이선스 반납 후 사세 확장에 집중해오던 웰컴금융그룹의 '몸집 불리기'에 제동이 걸렸다.

웰컴금융그룹을 이끄는 손종주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온 뒤 꾸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그룹을 성장시켰다. 지난해부터는 주력 사업인 저축은행 업황이 부진에 빠지며 그룹 전체 성장 엔진이 멈춘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손 회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비금융 사업은 빠르게 매각하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부동산PF 등으로 당분간 저축은행의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웰컴금융그룹이 '성장통'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자산운용업까지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


웰컴금융그룹의 모태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이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은 기업은행 출신으로 2002년 종잣돈 7억원으로 대부업체를 세운 뒤 2014년 예신·해솔·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저축은행으로 사업 영업을 확장했다.

웰컴금융그룹은 예신·해솔·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해 웰컴저축은행으로 통합출범시키며 인수 조건으로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는 계획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그 사이 2015년에는 웰릭스캐피탈, 2016년 렌탈서비스 업체인 웰릭스렌탈, 2017년에는 IT금융결제업체인 웰컴페이먼츠를 연달아 출범시키며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후 웰컴금융은 손 회장을 포함한 그룹 경영진의 결단으로 계획보다 3년 앞선 2021년 말 대부업에서 조기 철수하며 그룹 내 대부업을 영위하던 웰컴크레디라이대부와 애니원캐피탈대부가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이후 웰컴금융은 디지털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웰컴금융은 2021년 에셋원자산운용을 인수해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했으며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실적 흔들리자 사업 구조조정 속도


하지만 이 같은 사세 확장은 웰컴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이 시작되며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은 2021년 1000억원대를 넘긴 뒤 지난해까지 급감세를 보였다. 2021년 1124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22년 936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302억원으로 67.8% 감소했다. 단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1.73% 증가한 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부업 이미지 벗었지만···저축은행 위기에 '살얼음 판' 기사의 사진

꾸준히 상승하는 연체율도 고민거리다. 웰컴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4.42%에서 3분기 5.70%로 5%대를 돌파한 뒤 올해 1분기에는 8.07%까지 치솟았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1분기 2.89%에 불과했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4.94%까지 오른 뒤 올해 1분기에는 12.98%로 8.04%포인트 증가했다.

적자에 빠진 저축은행 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웰컴저축은행의 실적은 나름 '선방'한 셈이나 그룹 전체적으로보면 저축은행의 실적부진은 뼈아프다. 같은 기간 웰컴캐피탈, 웰릭스렌탈,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도 적자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웰컴캐피탈은 지난해 76억1124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도 267억481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웰릭스렌탈의 경우 2022년 103억9126만원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6681만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이 같은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웰컴금융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알짜 위주로 사업을 조정하며 동시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웰컴금융은 지난해 의료기기·생활용품 제조사인 미건라이프을 인수 2년만에 재매각했으며 지난해부터 웰컴캐피탈 매각설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Sh수협은행이 웰컴캐피탈 인수를 저울질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금융은 웰컴자산운용의 대주주 지위도 현재 웰컴캐피탈에서 웰컴크레디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웰컴자산운용의 지분 100%는 현재 웰컴캐피탈이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향후 웰컴캐피탈 매각을 염두해 둔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웰컴금융 관계자는 "현재 웰컴캐피탈 매각 건과 관련해서는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 없다"면서 "웰컴자산운용 대주주 변경 건은 금융위 승인 사안으로 현재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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