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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세권 개발 백지화···주민 강력 반발

오송역세권 개발 백지화···주민 강력 반발

등록 2013.10.04 11:15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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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기본계획안이 나온지 8년 만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KTX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사업 백지화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이 지사는 “그동안 역세권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민자유치마저 실패했다”면서 “주민들이 합의하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새로운 방안을 도출해 오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자 없이 100%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개발행위 제한을 받은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오송역세권 사업은 2005년 10월 이원종 당시 충북지사가 ‘오송 신도시 건설 기본계획안’을 내놓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정우택 전 지사가 재임했던 민선 4기 때 오송 메디컬그린시티에서 민선 5기 들어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2011년 1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뒤 1년 뒤인 지난해 12월 전액 민자 방식으로 사업자 공모가 시작됐으나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았다. 올해 2월 이뤄진 2차 공모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8월 3차 공모에서 컨소시엄 2곳이 사업계획서를 제출, 기대를 모았지만 두 컨소시엄 모두 공개경쟁 없는 시공권 제공과 충북도 채무 보증 등 무리하게 요구해 실패로 끝났다.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한 날로부터 2년이 흐른 올해 12월 29일까지 사업시행자 선정, 실시계획 수립, 고시가 모두 이뤄지지 않으면 역세권 지구지정이 자동 해제된다. 남은시간 서둘러 시행사를 찾아도 시간이 부족하게 됐다.

업계에선 오송역세권 개발의 좌초가 치솟을 대로 치솟은 땅값과 토지주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이주자 택지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2005년 오송 신도시 건설 기본계획안이 나오 자마자 땅값이 치솟기 시작, 이듬해 3월 인근 지역 공시지가 상승률이 4∼7%에 그칠 때 이 일대 상승률은 80%에 달했다.

사업진행이 불투명해지자 주민은 즉각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최병우 오송역세권 원주민대책위원장은 “그간 토지거래 등이 제한되면서 주민 상당수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자녀의 학자금을 충당하는 등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다”며 “주민들의 토지가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청주체육관에서 도청까지 거리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 지사의 퇴진 운동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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