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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뒤덮은 ‘악재’

코오롱글로벌 뒤덮은 ‘악재’

등록 2013.11.27 15:43

수정 2013.11.27 16:01

성동규

  기자

밸리비즈플라자 상가 신축 공사장서 화재
실적악화에 유동성 위기까지 난관의 연속

26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구로동 디지털단지 내 상업단지 신축공사장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26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구로동 디지털단지 내 상업단지 신축공사장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오롱글로벌이 난관에 봉착했다. 올해 초 경영정상화를 향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화두로 내걸고 힘차게 출발했으나 총인시설 비리와 경인운하사업에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까지 추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엔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 기업 이미지는 추락했다. 실적 또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유동성 위기마저 불거지는 등 뜻하지 않은 연이은 악재들로 시름이 깊다.

◇바닥까지 추락한 기업 이미지= 26일 코오롱글로벌이 시공 중인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디지털단지 지밸리비즈플라자 상가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부 허모(60)씨 등 2명이 숨지고 권모(56)씨 등 9명이 연기를 마셔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노동자들은 화재시 유독성 가스를 내뿜는 가연성 소재로 이뤄진 ‘안전교육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화성 물질과 용접 작업을 병행하지 못하도록 한 산업안전보건법을 어겼다는 주장도 불거졌다.

현재 경찰에선 용접 작업 중 생긴 불꽃이 인화성이 강한 단열재에 튀면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분석 중이다.

코오롱글로벌 측에선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면 그 결과에 따라 대책반을 세우고 보상 등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안전관리가 미흡해 화를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말 세종시 소담동 3-3 현장에서도 기반공사를 하던 노동자 박모(56)씨가 함께 작업하던 콘크리트 펌프카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를 낸 펌프카는 붕괴하기 쉬운 절개지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올해 4월에는 길을 걷다 10kg 압축 스티로폼을 머리에 맞아 부상을 당한 여성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상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광주시 수완동 코오롱글로벌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밝힌 이 여성은 아파트 부착물이 22층에서 머리 위로 떨어져 목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해 완공 5년만에 부실시공 의혹이 일었다.

◇건설부문 적신호, 부채비율 520% =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들어 1분기 하나캐피탈 지분의 계열사 매각, 2분기 IT사업 양수도, 3분기 송도사옥 이전 등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강화 등을 추진하는 것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건설부문에서 이어진 코오롱의 위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코오롱글로벌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건설부문 부진이 영업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져 차입금 규모가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500대기업 중 코오롱글로벌이 가장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건설경기 부진 탓에 2011년(202억원 적자)에 이어 2012년 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 등 주택분야 손실 잔여분이 일시에 반영된 결과라고 하지만 건설부문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474.8%, 올해 3분기는 더 늘어난 520.6%를 기록했다. 회사채를 사들인 기관투자자에게 트리거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공모채 2200억원도 즉시 상환할 위기에 처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일회성 여러 악재에 시달린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악재들로 실적이 영업상황에 비해 저조하게 나왔으나 영업자체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내년에는 모든 악재를 털고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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