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빌미 규제 틈타 커피체인 ‘후안 발데스’등해외 브랜드 속속 한국행 국내 기업 역차별 현실로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롬비아 커피전문점인 ‘후안 발데스’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국의 CCKC가 프랜차이즈 후안 발데스의 사업권과 도·소매 유통권을 확보해 2014년 초부터 사업을 개시한다. CCKC 대표인 이성수 사장은 30년간 국내에 KFC, NESCAFE, 할리스커피 등을 도입해 성공·정착시킨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후안 발데스는 지난 2005년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는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현재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장에서는 5년 내 점유율 15%, 매출 2500억원이 목표다.
이에 앞서 프랑스 베이커리 ‘브리오슈 도레’가 지난 4일 여의도에 1호점을 오픈하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브랜드는 전세계 약 500개 매장을 운영하는 프랑스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지역상권 특성에 따라 레스토랑, 카페, 테이크아웃 등 3가지 콘셉트로 운영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10년 내 80개 매장을 내는 게 목표다.
이밖에도 치즈케이크 전문 브랜드인 미국의 ‘치즈케이크팩토리’가 최근 문을 연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외국계 브랜드들이 홍대, 강남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문제는 국내 커피, 베이커리 등 외식업체들이 출점제한과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등 규제로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계 브랜드의 진출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가맹점포수 100개 이상에 커피사업 연매출 500억원이상인 5개 커피전문점에 대해 500m이내 신규출점 금지라는 거리제한 규제를 내렸다. 대형 브랜드 제과업은 아예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전년 점포수의 2% 내에서 신규출점이 가능하도록 해 사실상 신규출점 기회를 박탈당했다.
이런 규제는 중소기업·영세 자영업자와의 동반성장이라는 명목으로 국내기업에만 적용한 것이어서 외국계 빅 브랜드가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한국시장을 진출할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토종기업을 역차별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다는 정부의 정책은 결국 국내 기업의 생존권만 박탈해가는 꼴이 됐다”며 “외국계 기업에 골목상권 자리를 내주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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