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관련 특허 종료로 관련산업 급성장···제3차 산업혁명 아이콘으로 떠올라
지난해 3D 프린팅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신기술이다. 3D 프린터는 일반 PC에서 3D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설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속·합성고무·플라스틱 등의 원재료를 사용해 물건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단순히 편리한 생산수단에 그치지 않고 설계도만 있으면 어떤 물건이든지 찍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제조업의 속성 자체를 변화시키고 산업 구조 전반을 바꾸는 혁신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3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3D프린터는 이미 1980년대부터 쾌속조형기술·적층가공기술 등의 명칭으로 항공우주·자동차·휴대폰·백색가전·의료기기 등 다양한 생산현장에서 사용됐다. 30년 전 등장했던 3D 프린터가 최근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특허 때문이다.
지난 2004년 3D 프린터와 관련한 FDM(수지압출법) 방식 특허가 종료된 데 이어 오는 2월 SLS(선택적레이저소결) 방식 특허도 종료될 예정이이다. FDM 방식이 단순히 플라스틱 정도만 활용했던 것과 달리 SLS 방식은 금속, 세라믹, 고분자 복합 소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3D 프린터 기기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도 폭넓게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3년에 10만 달러 미만의 3D프린터 출하량이 전년보다 49% 증가해 총 5만6507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고 2015년에는 100만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했다.
3D 프린터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이유는 광범위한 사용성 때문이다. 영국 항공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는 지난 6일 조종석 무선통신장치 보호덮개, 착륙장치 보호대 등이 일부 부품을 3D 프린터로 만든 전투기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말 3D 프린터로 가스 터빈 부품을 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3D 프린터로 음식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12월 스페인의 ‘내추럴 푸드’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프린터 ‘푸디니’를 공개했다. 플라스틱이나 금속 대신 신선한 음식 재료로 만들어진 5개의 캡슐을 장착한 뒤 기기를 작동하면 음식이 만들어진다.
의료 분야에서는 3D 프린터가 가장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조주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는 최근 3D 프린터로 만든 내시경 수술 기구를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 루이빌대학교 연구팀은 앞으로 10년 안에 3D프린터로 심장을 만들어 사람에게 이식시키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3D 프린터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산업에 제대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3D 프린터시장은 시장점유율이 무려 72.9%에 달하는 미국이 지배하고 있으며 유럽(10.2%), 이스라엘이 (9.3%), 일본 (3.7%), 중국 (3.6%)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3D 프린터 등 신기술로 창조경제의 결실을 거두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국가적인 지원체계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D 프린터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부에서 ‘3D 프린터 벨리’를 조성하는 등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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