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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동 건 금융권 빅데이터 현주소

[포커스]본격 시동 건 금융권 빅데이터 현주소

등록 2014.01.22 08:54

수정 2014.01.22 09:02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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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빅데이터 페어 2013'에서 관람객들이 부스에 전시된 관련 장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빅데이터 페어 2013'에서 관람객들이 부스에 전시된 관련 장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거대한 정보 덩어리인 대규모 자료를 다양하게 분류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쓰임새를 극대화시키는 빅데이터는 국내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공공분야에서도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허가해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의 결제패턴을 파악해 사용패턴을 예측하고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 빅테이터를 활성화하면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객의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는 매력이 있어 금융업계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여신금융법 개정···빅데이터 활용 나선 신한카드
=금융권은 빅데이터를 여신과 수신에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돼 카드사들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이종석 전 포스코ICT 컨설팅사업부 이사를 센터장으로 한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해 새로운 비즈니스 준비를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업계 최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인사이트(insight)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현명하고 특색 있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빅테이터 센터 출범을 천명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2200만이라는 국내 최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신한카드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게 되면 타 금융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신한카드는 이미 빅데이터 활용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 3월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니즈를 선정해 혜택을 제공한 것. 이러한 큐브카드는 출시된지 3개월 만에 11만장을 돌파해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카드도 빅데이터 도입에 뛰어들었다. 현대카드는 외식과 패션 부분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현대카드 빅데이터 리포트'를 두 차례 공개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는 900만 가입자의 카드결제 정보를 분석한 외식부분 빅데이터를 활용해 큰 효과를 봤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가격이 싼 커피를 마신다’는 결과를 얻어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해 3월 GS25편의점을 통해 아이스컵 음료 15종을 출시했다. 이후 집중적인 마케팅으로 파생된 효과는 대단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편의점과 연계한 마케팅을 추진한 현대카드는 전년보다 100% 이상 관련 상품 결제가 증가했다.

단순 비교가 아닌 주제 분야를 분석해 자영업자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현대카드의 빅데이터 활용은 앞으로도 현대카드의 수익창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핵심 과제로 선정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빅데이터 분석·활용 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과제로 삼았다. 데이터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빅데이터 육성을 위한 방안 모색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도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빅데이터 산업 발전전략’을 마련했다. 당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창조경제와 정부3.0의 실현을 위한 핵심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는 ICT 강국으로 데이터 생산량과 유통량이 많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훌륭한 자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이 필요한 시점에서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방통위도 빅데이터 활용에 앞서 개인정보 침해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바 있다.

◇ 활성화까진 과제 산적
=지난해11월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를 통해 국내 빅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고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 하에 빅데이터분석활용센터를 설립했다. 빅데이터 활용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미래부의 행보는 그간 국내에서 빅데이터가 경영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것에 기인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사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국내 현실”이라며 “향후 효율적인 인프라 구성과 관리 기술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사상 최악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카드업계에서도 새로운 수익창출 돌파구로 인식된 빅데이터에 활용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유출사고로 인한 빅데이터 활용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도 해소돼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기자 pjw@

뉴스웨이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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