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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내년 韓 성장률 전망 '뚝'···수심 깊어진 한국은행

금융 은행

내년 韓 성장률 전망 '뚝'···수심 깊어진 한국은행

등록 2024.11.22 16:48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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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금통위 '동결' 전망 무게···가계부채·환율 점검전망 기관 "韓 성장률 감소"···한은, 내년이 더 고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11월 금통위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로 널뛰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10월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불안정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부터는 금통위도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금통위(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추이 관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 영향 등으로 "한국은행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지연 SD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강달러와 가계부채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거는 지난달 금리 인하 이후 올해 급격히 늘어났던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정책 효과 점검으로 꼽혔다. 부동산 상승 기대감의 불씨가 남은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인하를 결정하면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또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재당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큰 폭으로 등락하면서, 환율 변동성도 고려해야 할 추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영향으로 강달러가 지속되는 상황이 금통위의 발을 묶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일주일 만에 원달러 환율은 1401.10원을 기록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뚫고 장중 한때 1410원을 상회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로, 9월 말 1307원대에 비하면 40여일 만에 100원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시장 구두개입 등으로 1390까지 하락했지만 22일 오후 3시 들어서는 1402원까지 치솟는 등 강한 상승 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어두워진 경제 전망도 통화 결정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다. 지난 19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미션단은 지난 7일부터 2주간 진행한 연례협의(Article IV) 결과자료에서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하방 리스크가 더 큰 편"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2025년 전망치에서 0.2%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미션단은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며 금리 인하를 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2.1%에서 2.0%로 0.1%p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2%로 내려 잡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회복이 생각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 0.3%p 하향조정은 전적으로 내수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한은으로서는 내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계속되는 강 달러 현상과 현 가계부채를 고려해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야 하지만 짙어진 내수경기 침체 본다면 빠른 금리 인하가 필요한 셈이다.

특히 내년 정부가 긴축적 재정에 나선다면 그 부담이 한은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소시에테제너널(SG)은 세계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정부는 재정 긴축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부양책 부담이 한은으로 전가될 수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된다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SG는 한국의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원화약세가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꼽으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 자세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한국경제 내수침체가 예상 보다 더 깊어질 수 있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신흥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은 올해 대부분의 시장에서 진행됐고, 2025년에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은 현재 전망치인 50bp 인하를 넘어 연내 100bp까지 금리를 낮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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