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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앞다퉈 ESS 설치, ‘하계 전력피크 이겨내기’

대기업들 앞다퉈 ESS 설치, ‘하계 전력피크 이겨내기’

등록 2014.07.03 09:46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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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력난 예방과 업계 초기시장 창출에 기여

SK이노베이션이 자체개발한 ESS 설비. (사진 = 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이 자체개발한 ESS 설비. (사진 = SK이노베이션)


무더위로 인한 전력난이 심화되자 기업들이 하계 전력피크를 이겨내기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ESS업계의 초기시장 형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SS는 자가 발전한 전력을 저장하거나 혹은 전기요금이 싼 심야 시간대의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피크타임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선진국들이 앞다퉈 육성하고 있는 미래 산업이다. 거대한 배터리로 이해하면 쉽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 이후 정부는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해 왔고 기업들의 ESS투자를 민간차원의 실질적 전력 수요관리 투자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직접 방문한 LG화학 익산공장의 ESS는 공장에 적용되는 단일 ESS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ESS는 3MW 설비(배터리용량 22.7MWh)로 LG화학이 지난해 12월부터 150억원을 들여 설치했다. 기능성 플라스틱생산공장에서 전력피크 저감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가 최근 기업의 ESS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14개 기업이 2017년까지 총 138.8MWh 규모의 ESS 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배터리 공급3사는 총 58MWh 규모의 ESS 설비를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LG화학이 오창공장에 17.1MWh, 익산공장에 22.7MWh 규모의 설비를 구축해 총 39.8MWh 규모의 ESS설비를 구축한다. 삼성SDI는 올해 천안공장에 7MWh, 울산공장에 4MWh 규모의 설비를 갖춘다. SK이노베이션도 2016년까지 7MWh급 규모의 투자에 들어간다.

이외에 전력사용량이 많은 11개 기업도 총 81MWh급 ESS를 갖출 계획이다.

전자부문에 삼성전자가 추후 22MWh 규모의 UPS겸용 ESS를 설치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2MWh 규모의 ESS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단계적으로 19MWh를, SK하이닉스는 이천공장에 2MWh급 ESS를 구축키로 했다.

철강부문에선 포스코가 10.9MWh 규모의 ESS 설비투자를 감행한다. 고려아연도 같은 기간 3MWh를, 현대제철은 2MWh, 포스코특수강도 사무동에 1MWh를 적용할 예정이다.

석유화학부문에선 태양광 선두주자인 OCI가 7MWh를, SK에너지가 2MWh급 설비를 구축한다. 자동차부문에선 현대차가 0.1MWh를 중소규모 공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설비투자를 통해 여름철 전력피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ESS투자계획은 현재 ESS제품가격을 고려할 경우 약 1500억원 투자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부족 사태로 인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의 중요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ESS 설비 구축은 국가차원의 전력난을 예방하는 동시에 ESS업계의 초기 시장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ESS업계는 아직 척박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을 무대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일본 니치콘에 30만대 ESS시스템을 독점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0만대는 약 1조원에 육박하는 거래로 지금까지 ESS 공급계약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ESS 분야 세계 1위 LG화학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 SCE에 가정용 ESS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ABB와 MW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작센안할트州 마그데부르크市에서 추진하는 ESS 실증 프로젝트에 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돼 1MW급 ESS 시스템 공급을 약속 받았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ESS 시스템을 글로벌시장에 수출하게 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한편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리서치는 글로벌 ESS시장 규모가 지난해 16조원에서 2020년에는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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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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