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신흥 자본시장: 2030년으로 가는 길’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같은 기간의 세계 증시의 성장률 전망치인 연 8.9%를 밑도는 것이다.
부진한 증시 성장에 따라 세계 증시에서 한국의 시가총액 비중은 올해 2.0%에서 2030년 1.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신흥국 증시의 성장률 전망치인 연 12.5%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상대적 성장 둔화 전망은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성장률 전망치는 분석된 20개 주요 신흥국 중 남아공(연 6.8%), 콜롬비아(연 8.1%), 브라질(연 8.4%)에 이어 네 번째로 낮았다.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에서 한국의 비중도 현재 9.3%에서 4.9%로 절반으로 줄어들고 순위도 현재 2위에서 인도(비중 8.1%), 러시아(비중 5.4%)에 추월당해 4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그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주식·채권시장 성장률을 분석해 구한 양자간 상관관계를 14개 주요 선진국 및 20개 신흥국의 GDP 성장 전망치에 적용해 이같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 경제의 성장 활력이 떨어지면서 증시도 여타 신흥국보다 저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한국 증시 성장률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그저 그런 수준’으로, 세계 증시에서 비중 하락이 예상되는 신흥국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1.5%→1.1%), 브라질(1.6%→1.5%) 3개국뿐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기간 세계 회사채 시장과 국채 시장에서의 한국 비중은 각각 2.3%에서 2.6%로, 1.1%에서 1.6%로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또 보고서는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가 지난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연 17%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한국 금융자산에 대한 핵심 수요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 기간 세계 증시에서 신흥국 비중이 21.6%에서 39.1%로 훌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신흥국 비중은 회사채 시장에서는 14.4%에서 36.4%로, 국채 시장에서는 13.9%에서 27.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 증시는 연 15.6% 성장해 세계 증시에서 비중을 6.4%에서 18.9%로 세 배 가까이 키울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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