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웨어리블 등 모바일기기 대거 등장IT·가전 결합한 ‘스마트홈’ 대세로
IFA는 가전박람회라는 이름과 달리 모바일기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LG·소니 등 주요 가전 업체들이 모바일기기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면서 일어난 변화다. 또한 이를 통해 IT와 가전의 융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IFA에서도 모바일기기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IFA에서는 삼성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 외에는 주목할 만한 제품이 없었던 웨어러블 기기가 올해는 관련 업체들이 앞 다퉈 신제품을 공개하며 불꽃 튀는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 LG, 소니, 화웨이, 레노버, 에이수스 등 수많은 업체들이 웨어러블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역시나 삼성과 LG가 소개한 제품이다.
삼성의 6번째 스마트워치인 기어S는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3G·와이파이를 이용해 대부분의 통신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워치의 독립성이 강화된 셈이다.
LG전자의 G워치R은 대부분의 스마트워치가 사각 형태로 나오는 가운데 원형 디자인을 채택해 관심을 끌었다. 시계 본연의 모습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이는 삼성과 LG가 스마트워치를 정의 내리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기어S를 “시계이기 이전에 스마트 기기”라고 강조하는 반면 LG전자는 “스마트 기기보다는 진짜 시계를 표방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소니는 세 번째 스마트워치인 ‘스마트워치3’를 통해 웨어러블 시장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스마트밴드를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모바일기기가 가전박람회의 주인공 자리를 꿰차면서 가전 업체들은 IT와 결합한 신제품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썼다. 특히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국내 업체 관계자 가운데 유일하게 기조연설에 나선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퓨처 홈’을 미래 가전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구축에 보다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퓨처 홈은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 사회 전체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기술 기업’이 아닌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과 채팅을 하듯이 대화하면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더욱 확장 시켰고, 유럽·일본·중국 업체들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일제히 선보였다.
한편 올해 IFA에서는 한물간 취급을 받았던 유럽·일본 가전 업체들이 재도약을 위한 반격채비에 나섰고 중국 업체들의 비상도 눈에 띄면서 삼성·LG 등 한국 업체들은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유럽과 일본 업체들은 TV, 모바일 기기, 스마트홈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소니가 공개한 곡면 LCD 패널을 채용한 65·75인치 ‘4K 울트라HD 브라비아 TV’는 자체 기술인 트릴리미노스 디스플레이와 4.2채널 멀티앵글 라이브 스피커를 탑재해 공감각적 효과를 냈다.
또한 소니의 ‘엑스페리아Z3’는 리모트 컨트롤을 통해 자사의 인기 게임인 플레이스테이션4를 즐길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스마트폰을 ‘몸체’로 쓸 수 있는 신형 ‘렌즈형 카메라’도 주목받았다.
일본 파나소닉은 ‘더 나은 생활, 더 나은 세상’이라는 주제로 스마트홈 공간을 마련했고 독일의 밀레도 스마트홈 서비스 ‘밀레앳홈’을 선보였다. 같은 독일 기업인 지멘스도 보쉬와 합작해 스마트홈 서비스 ‘홈 커넥트’를 내놨다.
중국 가전업체인 TCL과 하이센스는 세계 최초로 양자점(퀀텀닷) TV를 선보이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TCL은 세계 최대인 110인치 곡면 UHD TV를 전시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12년 품질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사후서비스 정책을 내세우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창훙은 냉장고 내부를 스캔해 어떤 식재료가 며칠 됐고 몇 개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지능형 냉장고를 공개했다.
다만 현지에서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TV가 화질이 떨어지거나 오작동하는 등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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