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스케줄 조작설’ 불거지자 비행 스케줄 공개“컴퓨터 추첨에서 조작은 있을 수 없어” 공식 해명“타 승무원 비행시간 비교해도 과한 스케줄 아니다”
대한항공은 8일 오후 발표한 참고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 알려진 박 사무장의 스케줄 관련 이야기는 모두 잘못된 사실”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대한항공 측은 “회사는 6000여명의 승무원을 대상으로 컴퓨터 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동일한 근무시간 수준으로 스케줄을 자동 편성하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만 악의적으로 스케줄을 임의 편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미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이 지난 2일 결심 공판에서 “회사 측이 일부러 가혹한 스케줄을 편성했다”고 증언한데 대해 “박 사무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사무장의 비행 스케줄이 여전히 가혹하게 편성돼 있다는 주장이 회사 외부에서 전해지면서 대한항공 측이 박 사무장의 업무 복귀 이후 비행시간과 지난해 평균 비행시간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은 지난 1일 업무에 복귀한 뒤 마지막으로 근무한 지난 5일까지 총 120시간 중 비행 업무에 투입된 시간은 21시간 5분”이라며 “다른 승무원들과 비교해 볼 때 특이한 스케줄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이 공개한 박 사무장의 비행 스케줄에 따르면 박 사무장은 지난 1일 오전 10시 김포~부산 노선에 처음 투입돼 부산~나고야 국제선 노선에서 업무를 수행했고 다시 나고야에서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2일에는 아침 7시 5분 부산~인천 노선 업무를 마친 뒤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렸던 ‘땅콩 회항’ 사건 증언에 나섰다. 이후 박 사무장은 3일 정해진 스케줄대로 쉬었다.
4일에는 아침 7시 김포~여수 노선을 두 차례에 걸쳐 왕복하는 업무에 투입됐고 다음 날에는 오전 10시 인천~삿포로 노선을 한 차례 왕복하는 업무를 마친 뒤 돌연 병가를 신청했다고 대한항공 측이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박 사무장은 한 달 평균 85시간 동안 비행에 임했고 올해 2월에는 지난해 평균보다 적은 79시간을 비행하도록 스케줄이 편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박 사무장과 동일한 팀장 직급의 대한항공 승무원 평균 비행시간(79.5시간)과 비교해도 박 사무장의 스케줄은 절대 가혹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박 사무장이 근무한 스케줄을 보면 총 비행시간이 79시간으로 단거리 노선과 국내선에 각각 6회와 2회 투입됐다. 아울러 올해 2월에는 8일의 휴무를 보장받았고 국내선 비행에 2회 투입되는 등 다른 객실 팀장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스케줄을 부여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 7월 스케줄과 올해 2월 스케줄을 비교하면 근무 패턴이 거의 동일하다고 해명했다.
또 박 사무장의 장거리 비행 스케줄이 적게 편성된 점에 대해서도 “2월에 다른 팀장급 승무원과 같은 수준인 장거리 2회 비행(인천~뉴욕·인천~로마)이 편성됐지만 회사 사정으로 중·단거리 노선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당초 편성된 2월 10일 인천~뉴욕 노선 스케줄은 회사 내 승격시험으로 인해 승무원 4명의 결원이 생겨 박 사무장이 장거리 팀장 요건에 충족되지 않았다”며 “두 팀이 탑승하는 A380 항공기는 인원이 많은 팀의 팀장이 사무장으로 근무하고 인원이 적은 팀의 팀장은 타 스케줄로 변경된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회사는 박 사무장이 빠른 시간 내에 병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원활한 복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박 사무장은 업무 복귀 후 남아 있는 2월 스케줄을 예정대로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사무장은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고 2월 6일부터 2월 19일까지 병가를 신청했으며 바로 승인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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