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에도 배당금 늘려··· 주가 상승에 긍정적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넘게 하락한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들에게 지난해보다 40% 늘린 1주당 1만9500원의 사상 최대 배당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4년만에 영업이익이 최저치를 기록한 현대차도 오히려 52.9%나 배당금을 늘렸다.
13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배당금 지급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약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으며 주당 배당금도 전년 대비 약 40% 상향된 보통주 주당 2만원, 우선주 주당 2만50원을 배당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당 배당금의 경우 2012년 약 45% 상향, 2013년 약 79% 상향에 이어 3년 연속 대폭 증가를 결정하면서 주주 중시 경영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대표이사들이 주총에 앞서 주주들과 악수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고 토크쇼 형태로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 윤부근 대표와 IM(IT 모바일)부문 신종균 대표가 직접 각 부분별 경영현황과 올해 전략을 발표하는 등 주주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이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은 주총을 통해 지난해 대비 각각 52.9%, 53.8%, 50% 증액한 배당금 확대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현대차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에 눌려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인 7조5500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을 늘렸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배당확대정책과 주주들의 배당금 상향 기대감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 부장은 “배당은 주주이익환원을 대표하는 지표”라며 “배당지표의 개선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열쇠이면서 주가 차별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강조될 수록 기업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일관된 환원 의지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회사 경영에 관한 신뢰를 더하는 한편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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