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모두 각각 2.5%로 전월과 비교해 0.1%포인트씩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묻는 질문에 5~6%와 6%이상을 전망하는 응답자는 전월 대비 줄었다. 반면 하락한다는 응답자는 0.1%포인트, 0~1%응답자는 1.9%포인트, 1~2%응답자는 0.8%포인트 늘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6.4%), 집세(51.5%), 공업제품(35.4%) 순으로 응답했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물가 지수가 하락한 점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실질 인플레이션이 0~1%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은 2%대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며 0.1%포인트가 떨어졌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라는 점이다. 지난 12월 2.6%로 최저치를 기록한지 4개월만에 반등없이 0.1%포인트가 떨어졌다. 물가 지수 하락과 맞물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과거 지적했듯 자기실현적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업무보고에서 “디플레이션은 자기실현적 기대가 작용한다. 정부 당국자들이 이를 불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또다른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는 자기실현적 기대가 작용하기 어렵다. 저물가 상황에서는 물가 지수가 하락하면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지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01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나타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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