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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한마당’ 가애란 아나, “객석과 무대 하나되는 국악, 매력적”

[인터뷰]‘국악한마당’ 가애란 아나, “객석과 무대 하나되는 국악, 매력적”

등록 2015.04.24 09:0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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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악한마당' 녹화에 참석한 가애란 아나운서 / 사진 = KBS23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악한마당' 녹화에 참석한 가애란 아나운서 / 사진 = KBS


가애란 KBS 아나운서가 2년 만에 놓았던 마이크를 다시 잡는다.

23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KBS ‘국악한마당’ 녹화가 진행됐다. 녹화에 앞서 진행된 가애란 ‘국악한마당’ 간담회에 참석한 가애란 아나운서는 첫 녹화에 대한 긴장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자리에 곱게 쪽진 머리와 비녀를 꽃고 등장한 가애란은 밝은 얼굴로 취재진을 반겼다. 그는 “2년 만에 ‘국악한마당’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라며 “이렇게 빨리 돌아오게 될지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가애란은 “부담이 크다”라며 “앞서 전문 국악인 박애리, 남상일이 진행했는데 그 바통을 이어받은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국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도 국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봄 개편을 맞아 국악인 박애리, 남상일의 바통을 이어받아 가애란이 원엠씨로 분한다.

그는 “낯설지만 고향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국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다. 하지만 전해야 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된다. 개편을 하며 세트도 바뀌고 구성도 새 옷을 입는다. 아직은 낯설고 준비해야 할 점도 많지만 어떻게 하면 (2년 전과)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라 저도 어떻게 할 지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2년 만에 다시 선 MC석. 그때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가애란은 “서울과 전주를 오가는 점이 가장 달라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2년 전에는 주로 비공개 녹화로 진행됐다”라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때도 공개방송을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개방송 형태는 아니였다. 이제 공개방송 형태로 녹화가 진행되는 만큼 재미있을 것 같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 재밌는 부분이 많다. 보러오시는 관객들이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면 기분이 좋다. 단지 우리 소리를 소개하러 나가는 것 뿐인데 함께 좋아해주신다”라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악한마당' 녹화에 참석한 가애란 아나운서 / 사진 = KBS23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악한마당' 녹화에 참석한 가애란 아나운서 / 사진 = KBS


가애란 아나운서는 공개방송 형태로 바뀐 것에 대해 무척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바로 국악에 대한 애정 때문인 것. 그는 “국악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인식을 많이 갖고 있다. 옛날 음악으로 치부해버리는 것도 안타까웠다. 그런데 서양 음악의 예를 들면 팝은 쉽지만 클래식은 어려운 것처럼 국악도 마찬가지지 않냐. 과거 국악과 민요는 대중들이 함께 즐겼던 장르다. 그런데 그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중들에게 국악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가애란 아나운서의 국악에 대한 애정은 이미 방송을 통해 한차례 공개된 바 있다. 2013년 2월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남자, 그리고 국악의 참 놀라운 발견’을 주제로 4부작 특집으로 진행된 방송에서 김수용, 윤정수, 홍인규, 한민관, 조우종 등과 함께 국악 무대를 꾸몄다. 당시 가애란 아나운서는 아름다운 외모 만큼이나 국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렸다.

‘남자의 자격’ 당시 가애란이 행복해하던 모습은 뇌리에 생생하지만 어느새 잊혀졌던 것도 사실. 당시 추억을 가 아나운서가 먼저 꺼냈다. 가애란은 국악의 대중화에 대한 의견을 어필하던 도중 ‘남자의 자격’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남자의 자격’ 촬영 당시 모토는 ‘국악이 어렵지 않아요’를 시청자들에게 전하자는 것이었다. 저처럼 국악을 잘하지 않아도 함께 국악을 들으면 행복해진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지금도 그 모토를 붙잡고 하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공부하며 즐기는 것처럼 전문 국악인과 그렇지 않은 비 국악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3년 전 초심을 되새겼다.

국악에 대한 초심을 꺼내는 가애란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있냐고 묻자 그는 손사래 쳤다.

“그 때는 정말 머리가 빠질 것 같았어요. 판소리를 참 좋아하지만 판소리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어요”(웃음)

23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악한마당' 녹화에 참석한 가애란 아나운서 / 사진 = KBS23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악한마당' 녹화에 참석한 가애란 아나운서 / 사진 = KBS


가애란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국악은 익숙한 장르다. 경험해보면 아시겠지만 국악은 익숙한 장르다. 이처럼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남아있다는 건 이미 흥행에 성공했기에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설자리가 없기에 생소하게 느끼는 거다”라며 “국악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분들께서 ‘국악한마당’에 실제로 와서 보셨으면 좋겠다. 실제로 보면 감흥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공개 녹화장에 발걸음 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당극은 턱이나 경계 없이 노는 판이다. 무대 위에 펼쳐지는 공연을 봤다면 국악은 무대의 단을 낮추고 객석과 무대가 하나되는 것이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허물어져 넘어가고 넘어오기도 하는 것이다. 계속 추임새를 넣어가며 함께 호흡해야 하는 게 우리 국악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애란은 MC로서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방송을 통해 단순히 큰 공연으로만 비춰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 무대와 단이 나뉘기 시작하면 어떡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어떻게해야 ‘국악한마당’ 진행자로서 품위를 잃지 않으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또 어떻게해야 좀더 많은 분들이 편하게 국악을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악한마당’은 1990년 첫방송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방송된 국내 최장수 국악프로그램으로 봄 개편을 맞아 민요, 판소리 등을 마당놀이 형식의 공개방송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한다.

가애란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는 ‘국악한마당’은 오는 5월2일 오후 KBS1을 통해 전파를 탄다.

전주(전북)=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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