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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김정태와 금융위 임종룡의 리더십 ‘닮은꼴’

하나금융 김정태와 금융위 임종룡의 리더십 ‘닮은꼴’

등록 2015.07.14 13:28

수정 2015.07.14 13:34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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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은 ‘진실’···임종룡 위원장은 ‘현장’ 소통으로 현안문제 해결···‘미다스의 손’ 평가

하나금융 김정태와 금융위 임종룡의 리더십 ‘닮은꼴’ 기사의 사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진실성을 담은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농협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의 통합을 매조지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현장’ 리더십과 닮아 재조명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3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2005년 11월 하나은행이 인수를 추진한 이후 10여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김정태 회장 진실의 리더십 주목 = 이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로 하나금융지주의 수장인 김정태 회장이다.

사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통합은 ‘10년’이라는 물리적 시간만큼이나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2012년 김종열 당시 하나금융 사장이 통합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데 이어 김승유 전 회장마저 회사를 떠났다.

특히 올해 1월 노조가 법원에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상처투성이던 통합 작업이 올해도 통합이 물건너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하나와 외환은행 통합에는 김정태라는 ‘미다스의 손’이 있었다. 그는 ‘12척의 절박함’으로 이번 통합 작업의 구원투수를 자처했고, 결국 하나와 외환 간 통합 작업은 7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의 진정성이 통했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김 회장이 발로 뛰며 노조 측을 직접 찾아가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 대구, 울산 등 현장을 돌며 통합의 필요성과 향후 비전 등을 설명했다. 통합 작업이 올해 초부터 격랑 속으로 빠져들면서 전체 구성원들의 통합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던 상황에서 김 회장은 ‘회장직함’을 내려놓고 일반 직원과 소통을 통해 연대의식, 즉 동지감을 고취시켰다. 이른바 ‘진실’ 리더십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해 7월 김 회장이 통합 작업과 관련 “나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며 “두 은행의 행장 등 구성원들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그는 통합 합의 직전이었던 지난 주말에는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 등을 직접 만나 진정성 있는 설득 작업을 펼쳤고, 외환은행 노조의 통합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통합 하나-외환은행은 자산규모 289조9810억원으로 신한은행 260조원 등을 따돌리고 ‘업계 1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14일 “그 동안 합병 추진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김정태 회장이) 직접 나서 노조 등에 현재의 금융환경은 물론 비전에 대해 솔직하고도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 이번 통합 합의로 귀결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사진=금융위 제공.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사진=금융위 제공.


◇농협 통합 이끈 임종룡 금융위원장과도 닮아 = 김 회장의 소통과 통합 리더십은 금융권에서 지난해 농협 통합을 이끌어낸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의 리더십과 닮았다.

임종룡 위원장은 오랜 경제관료를 역임한 인물로 ‘경제통’으로 불린다. 그런 그가 민간 금융권인 농협에 투신하며 ‘제2의 성공시대’를 일궈냈다는 사실은 금융권 관계자라면 모르는 이들이 없다.

이러한 임 위원장의 ‘제2의 성공시대’ 필모그라피는 역시 지난해 농협과 우리투자증권 합병에서 보여준 ‘현장’에서의 소통경영이다. 여기서 핵심은 현장 중심의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임 위원장이 지난 2013년 6월, 당시 농협 ‘구원투수’로 기용됐을 때만 해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의 통합 작업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농협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특히 농협이 지난 2012년 신경분리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특유의 조직문화 등이 존재하는 만큼 제 아무리 ‘소통의 달인’이라는 임 회장에게도 통합 작업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

하지만 임 회장은 보란 듯이 닉네임에 걸맞는 활약으로 원만한 통합을 마무리했다.

◇ 소통을 통한 ‘현장’ 경영으로 농협 탈바꿈시켜 = 이 과정에서 그는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나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유대감을 고취시켰다. 여기에 당시 ‘통합의 키’를 쥐고 있었던 지역 조합장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비전을 각인시켰다.

임 회장의 이같은 노력은 2013년 8월 농협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농협중앙회 이사회는 임 회장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적극 찬성 및 지원’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6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12월 말 계열 증권사인 NH농협증권을 합쳐 현 ‘NH투자증권’이라는 메머드급 금융사를 탄생시킨 ‘마에스트로’가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기 이전인 2012년 4918억원이던 순익을 1년 사이인 지난해 7685억원으로 2배 가량 끌어올린 업적을 덤으로 챙겼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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