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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통합, 금융권에 ‘메가뱅크論’ 다시 불지피나

하나-외환은행 통합, 금융권에 ‘메가뱅크論’ 다시 불지피나

등록 2015.07.13 16:30

수정 2015.07.13 16:35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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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자산규모 289조9810억원···업계 1위 ‘껑충’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을 발표하면서, 이를 촉매제로 금융권 ‘메가뱅크론’이 재부상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지주는 13일 “(주)하나금융지주, (주)한국외환은행,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외환은행지부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당사자 간 합의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통합 하나은행은 자산규모 289조9810억원(하나은행 171조3110억원+외환은행 118조6700억원)으로 신한은행 260조원과 국민은행 287조원, 우리은행 279조원 등 ‘은행 빅3’를 모두 따돌리고 1위로 도약하게 됐다.

또한 금융지주 순위에도 하나금융지주는 321조로, 기존 1위 신한금융지주(347조원)에 2위였던 KB금융(315조)을 제치게 된다.

이 때문에 금융자본주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메가뱅크론’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조심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하나와 외환은행의 통합은 곧 금융권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의 국제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은행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메긴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국내 은행 중 산업은행이 62위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금융이 65위, 신한금융 69위, 하나금융 82위, 우리금융 91위, 농협금융 97위 등 5개 은행이 100위 안에 들었을 뿐 메가뱅크의 기준인 50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 금융권의 ‘메가뱅크론’은 지난 이명박 정부 초기 메가뱅크 예찬론자로 알려진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등에 의해 불이 지펴졌다. ‘메가뱅크론’의 핵심은 은행의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세계 50위권의 은행을 출범시키면 국가 금융산업 이미지 제고 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 같은 자산규모 500조원대의 메가뱅크론에 당시 금융권에서도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화답했다. 당시 이순우 은행장은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이는 우리은행이 금융권 주도권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메가뱅크론’은 정권이 바뀌고, 이를 주창했던 금융 수장들이 바뀌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 상황에서 금융권 일부에서는 이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 못하게 됐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자극받아 일부 대형 은행이 향후 M&A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후보로 지난 2012년 3월 신경분리를 완료한 농협과 현재 민영화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 등이 거론된다.

현재(지난해 기준) 자산규모가 315조7000억원인 농협이 향후 우리은행 등의 M&A에서 성과를 올릴 경우 메가뱅크는 물론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이 향후 매각 등을 통해 다른 대형 은행과 합칠 경우 역시 ‘메가뱅크’를 노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은행 민영화 시나리오 중 하나로 ‘메가뱅크’를 꼽고 있는 것.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M&A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이고 지분 매각 등에 있어 금융 당국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당장 메가뱅크로의 가능성은 희박하고, 농협도 이미 증권사 등을 인수하고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앞으로 규모를 더 확장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매물이 없는 만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과의 합병기일을 오는 10월1일로 잡고, 이날 합병 예비인가 승인을 금융위원회에 신청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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