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호가 상승에 거래 제동
공급과잉 더해 ‘대세하락’ 예상
정부 정책 영향으로 타올랐던 서울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였던 거래량이 지난달 들어서는 과도하게 인상된 호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공장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9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459건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거래량이 줄었다. 이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였던 지난 8월 거래량(1만562가구)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많게는 2배 이상 전년도 거래량을 압도해온 것과 비교해 가을 이사철임에도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시장이 보내는 이상신호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거래량 감소 이유는 시장 분위기에 동승한 매매가격 상승 탓으로 풀이된다. 대출을 통한 집값 떠받들기 정책이 시장에 통하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계속 올려 추격매수세가 끊겼다.
실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역시 거래량이 줄어들었음에도 전월 대비 0.73% 상승했으며 상승폭도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약발이 다해 앞선 대책 이후와 같은 호가 반짝 상승 후 내리막길 형태가 예상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분위기 개선→호가 상승→매도물건 증발→매수세 주춤→호가 하락→분위기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이 또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에 따른 공급과잉까지 겹쳐 부동산 대세하락기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사들이 현재 터무니없이 분양가를 올려 놓은 탓에, 공급과잉 등의 문제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분위기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정부가 대출을 통해 억지로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주택 구매력·인구 추이 등을 분석해보면 이전부터 시장은 ‘대세하락기’로 접어들었다”며 “소득 수준이 정체된 상황에서 집값이 안정적으로 오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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