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집무실 배치 직원 해산 및 CCTV 철거 등을 요구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신동빈 회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필 통고서 사진과 함께 내놓은 입장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참담함을 넘은 통분한 심정으로 신동빈 회장에게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여섯 가지 사안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제기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 및 경호요원은 총괄회장 본인이 지명하는 사람으로 배치할 것이며, 이를 위한 인수인계 시점을 신동빈 회장 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이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통고서에는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거나, 감시요원의 즉각 해산 및 CCTV의 즉시 철거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경우, 이를 본인에 대한 불법 감금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만약 불응하는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므로 즉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나와 있다.
다음은 SDJ코퍼레이션이 이날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여섯 가지 통고 사안이다.
첫째, 총괄회장인 본인의 즉각적인 원대복귀와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
둘째,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임원들의 전원 해임과 관련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할 것.
셋째, 총괄회장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해 놓은 직원들을 즉시 해산 조치하고, CCTV를 전부 철거할 것.
넷째, 향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본인의 거소 및 지원인력에 대한 관리를 총괄하게 할 것.
다섯째, 본인의 승낙이 있는 자의 통신 및 방문 등 본인과의 소통행위에 대한 일체의 방해행위를 금할 것.
여섯째,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정상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하는 등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 등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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