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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시대 종말 다가온다

신용카드 시대 종말 다가온다

등록 2016.02.16 08:23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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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핀테크 혁명으로 패러다임 대전환인터넷전문은행부터 간편 결제수단까지모바일 성장 따른 디지털화폐 속속 출현카드사, 수익 악화보다 존폐위기 비상등

신용카드 시대 종말 다가온다 기사의 사진

“핀테크는 미래에 금융 기업들의 인력 축소뿐만 아니라 화폐의 대체제였던 신용카드의 몰락을 이끌 것이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신용카드의 몰락’을 이렇게 진단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엘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미래 핵심 펀더멘털인 시간과 공간, 지식을 아우르는 ‘제4의 물결에 대비하라’고 제언한다. 이것은 곧 자본과 금융시장에서의 신용카드 이후의 다른 조류 탄생 예언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이 교수도 “금융이 모바일화가 되고 있다”며 “금융의 거래를 창구가 아닌 모바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미래학자들 사이에서는 ‘동전(화폐)가 사라지는 세상’ 등은 이미 구닥다리 담론으로 폐기된지 오래다.

같은 맥락으로 인호 고려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디지털기업인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디지털 화폐는 기존 금융의 개선이나 보완이 아닌 판을 바꾸는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아날로그 은행의 종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결국 한때 금융산업의 ‘총아’로 대접받던 신용카드의 몰락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카드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신용카드 시장으로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말 그대로 ‘초상집’이나 다름 없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떠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처럼 신용카드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모바일 결제수단 등 핀테크 혁명에 기인한다. 핀테크 기술의 발전은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단으로 카드시대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이 중 모바일의 진전은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폰의 보급은 결국 지급결제 수단에서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때문에 이전에 지갑 속에서 늘 부름을 받던 신용카드를 대체할 것이라는 것.

실제로 트렌드포스(TrendForce)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페이 시장의 총 매출은 6200억달러로 지난해의 4500억달러에서 37.8%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시간문제다.

이에 바빠진 곳은 금융권이다.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앱카드 인프라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최근 조상격인 신용카드의 대를 이를 후보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대신해 새로운 지불결제 수단으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시럽페이, 등 각종 모바일 간편 결제가 최근 사이 봇물처럼 생겨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 규모에서 2015년 상반기 5조7200억원으로 5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모바일 간편 결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금융정보와 개인정보를 통해 간단한 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카드업계도 새 조류 합승을 통한 생존전략을 짜고 있다. 이제는 삼성페이 등 신용카드 후손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의탁해야 하는 신세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앱카드 사용처를 대폭 늘리고 있으며 하나카드도 최근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눈물겨운 생존전략도 은행권 등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한 노릇이다.

신한은행 등 은행권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페이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페이의 수혜를 받은 데 이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최근 삼성전자와 관련 계약을 맺고 서비스 출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특화 금융서비스인 ‘써니뱅크(Sunny Bank)’를 출시하며 모바일뱅킹 영토를 확장했다.

신한은행을 비롯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최근 비대면인증을 확대하고 모바일 전문은행 등 모바일뱅킹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의 모방일뱅킹 영토확장은 지난해 9월말(한국은행 발표) 기준 인터넷뱅킹서비스(모바일뱅킹 포함) 등록고객수는 1억1529만명으로 전분기말대비 1.8% 증가한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신용카드의 몰락은 이미 종말이라는 귀결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토플러의 예언처럼 금융에서 ‘제4의 물결’을 영접해야 할 날도 머지 않았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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