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악화→매수세 주춤→호가 하락
“강남 집값 가격 높은 만큼 하락폭 커”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시장 하락이 전망되면서 매수세가 줄어 시장이 소강상태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시장은 벌써 대세하락기를 맞이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2365건으로, 지난해 1월(7만9320건)에 비해 21.4% 줄었다.
거래가 줄자 집값도 하향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수도권은 85주 만에 전체 집값이 내려갔다. 지방 역시 1월 지방 -0.04%를 기록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주택시장에서도 많은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얼투데이가 제공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 뛰어든 총 청약자수는 5만4886명, 1순위 청약자 수는 5만251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청약자수 11만6143명, 1순위 청약자수 10만9402명)의 절반수준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무려 86%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 그동안 몸값을 올려오던 강남권 아파트들의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강남 아파트는 타지역과 비교해 덩치가 큰 탓에 시장 침체 시에도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서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월 12억9250만원까지 거래됐던 강남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84㎡는 금융위기 탓에 1년 새 10억6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동기간 대치삼성 84㎡ 역시 10억4000만원에 달하더니 매매가격이 2억원이 떨어진 8억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던 2012~2013년 1년 새에도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하락 조짐은 지난달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살펴보면, 강남구(-0.22%), 송파구(-0.03%), 강동구(-0.22%)의 주택 가격이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 대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계대출 규제라던지 신규주택대출 공급과잉, 대내외 경제적인 악재에 주택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며 “강북이나 다른 지역은 빠져도 수천만원에 멈추겠지만, 강남권은 가격이 높은 만큼 억대 이상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