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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바닥 여파···주택청약저축가입·잔액 역대 최대 증가

시중금리 바닥 여파···주택청약저축가입·잔액 역대 최대 증가

등록 2016.03.06 12:47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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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이 1년 새 12조원 넘게 급증했다.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주택 등 부동산 경기가 크게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은행권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2014년 12월말 36조 699억원에서 지난해 12월말 48조 977억원으로 1년간 12조 278억원이 늘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2009년 5월 이후 연간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늘어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예금·부금과 청약저축 통장의 기능을 모두 합친 것으로 조건만 갖추면 공공주택이든 민영주택이든 모두 청약할 수 있다.

저축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 2014년 12월말 1508만 2153명에서 지난해말 1767만 2811명으로 259만 658명이 늘었다.

이 같은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 가입자 폭증은 전세난에 시달리던 고객들이 내집마련에 적극 나서는 데다 금리도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택매매거래량은 2014년보다 18.8% 증가한 119만 3691건이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또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재테크 자금을 빨아들인 면도 있다. 주택청약저축의 금리는 현재도 연 2.0%로, 연 1%대 중반인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금리(2년 이상)는 지난해초 연 3.0%에서 올해초 연 2.0%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간 모두 4차례 금리를 떨어뜨렸지만 가입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청약목적뿐 아니라 시중금리가 바닥”이라며 “청약의 수단이 아닌 재태크 수단으로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약제도 완화로 서울·수도권의 1순위 자격이 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고, 지난해 9월 부산·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에 취급 자격을 준 것도 가입자가 급증한 원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원 입장에서는 내부성과평가기준(KPI) 점수가 올라가고, 가입고객은 주택청약 외에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금리가 떨어져도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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