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공장 매각 ‘걸림돌’ 전기로 이란 업체와 매각 협의중전기로 떼어낸 당진공장 매각 재추진···인천공장 별도매각
매각작업이 표류하던 동부제철이 당진공장 전기로를 떼어내 별도 매각한다. 이후 당진공장과 인천공장의 분리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당진공장 열연용 전기로를 공장에서 분리해 이란, 터키 등의 업체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진공장은 입지와 신규설비 등이 매력요인으로 꼽히지만 전기로 공장이 인수 걸림돌로 작용했다.
당진공장 전기로는 동부제철을 위기에 빠트린 주범으로 꼽힌다. 전기로 공장에 대한 투자가 동부제철 재무구조를 급격히 악화시켰다.
수년간 글로벌 철강업계의 과잉 공급이 계속되면서 철강제품 판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됐고 전기로 공장은 전기세를 건지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조원이 넘는 투자비를 들여 건설한 전기로 공장은 제대로 생산도 못하고 적자만 쌓였다.
결국 동부제철은 지난 2014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게 됐고 지난해 1월 김준기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되어 동부제철은 지난해 10월 워크아웃으로 전환했다.
동부제철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냉연강판 및 표면처리강판에 주력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 주인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2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동부제철의 막대한 부채도 인수후보자를 더욱 찾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지난 1월 잠재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수의향서(LOI) 접수에서도 관심을 보인 곳이 한곳도 없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동부제철은 새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주 초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상장폐지를 막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새 주인이 나타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채권단은 전기로를 분리하고 당진공장 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동부제철 당진공장 전기로 가동이 중단된 지 벌써 1년이 넘었고, 다시 가동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지역은 전기로에 투입할 수 있는 원료들을 구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전기값이 적게 들기 때문에 수요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동부제철 당진공장은 전기로를 매각한 뒤 현재 수익이 나고 있는 냉연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낸 뒤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천공장은 별도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인천공장의 시설이 노후화된 만큼 공장 설비 등은 모두 정리하고 공장 용지를 따로 매각하는 청산절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인천공장 시설이 노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흑자가 나고 있는데 공장 용지만 따로 매각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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