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호 출시···지난해 5개 쏟아지기도동아에스티, 2015년 3개 등 총 4개로 최다 보유글로벌 블록버스트 아직 없어···질적 성장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산 신약 1호는 1999년 출시된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다. 이후 국내 제약업계에는 매년 평균적으로 1~2개의 신약이 나왔다.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부터 항암제, 발기부전 치료제, 항생제 등 그 영역도 다양하다.
그중 국산 신약개발 1인자는 총 4개의 신약을 배출한 동아쏘시오그룹의 계열사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는 지주사 전환 전인 2005년 동아제약 시절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국산 신약 10호로 승인받았다. 이후 지난해 항생제 ‘시벡스트로정(24호)’과 ‘시벡스트로주(25호)’ 그리고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정(26호)’을 연이어 개발하며 신약개발 1인자로 등극했다.
동아에스티에 이어 신약을 2개 보유한 다수의 제약사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1호 신약의 주인공인 SK케미칼은 2007년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정’을 국산 신약 13호로 선보였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화약품도 항암제(간암) ‘밀리칸주(3호)’와 항생제 ‘자보란테정(23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양약품 역시 항궤양제 ‘놀텍정(14호)’과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캡슐(18호)’ 등 2개 제품을 개발했다.
JW중외제약은 항생제 ‘큐록신정(4호)’과 발기부전 치료제 ‘제피드정(17호)’을, LG생명과학은 항생제 ‘팩티브정(5호)’과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정(19호)’을, 종근당은 항암제 ‘캄토벨주(8호)’와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정(20호)’을 각각 개발하며 신약 보유 제약사 대열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신풍제약 등도 신약 개발에 성공하며 1개씩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99년 이후 27개의 신약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고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와 같이 미국에서 먼저 판매된 신약도 있지만 아직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올라선 신약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 등록된 신약 중 처방액이 미미하거나 시장에서 사라진 치료제가 대다수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신약은 카나브, 자이데나, 제미글로, 놀텍 등 4개 제품뿐이다.
슈펙트캡슐과 듀비에정 등도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즉 경쟁력을 갖추고 실제적인 처방이 이뤄지면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신약개발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가 다수의 신약을 선보이며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약의 숫자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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