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상장, 일본 진출 10년 만에 이룬 성과뉴욕, 일본 동시상장은 글로벌 진출 위한 초석북미·유럽 시장 새로운 서비스로 공략할 것
라인의 일본 상장이 진행된 1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공개 행사에 이해진 의장이 참석했다.
이해진 의장은 라인 상장을 두고 “상장을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떨려서 잠을 거의 잘 수가 없었다”면서 “일본 진출 10년만에 이룬 성과다. 어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니 뭉클했다. 앞으로 제2,3이 라인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일본에 상장된 라인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3천300엔)보다 48.5% 오른 4천900엔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공모가(32.84달러)보다 26.6% 오른 4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라인의 기업가치는 뉴욕증시 마감 이후 87억달러(약 9조9천억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날 도쿄증시 상장에서 주가가 폭등하면서 1조엔(10조8천억원)으로 평가된다고 알려졌다.
이 의장은 뉴욕과 일본 동시 장상 이유에 대해 “일본과 뉴욕에서 동시에 상장한 것은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라면서 “뉴욕에 상장되어 있다는 것은 해외 기업들과의 사업 진행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 글로벌 비전과 시장성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은 네이버의 해외 진출의 첫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현재 영상 서비스인 V, 라인 웹툰 등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의장은 “앞으로 라인은 현재 주요한 시장인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유지하면서 북미,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메신저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둘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미 미래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이미 포화상태인 메신저 서비스 보다는 라인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으로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는 “제2,3의 라인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골프에서 박세리 선수 이후로 많은 좋은 후배들이 양성된 것처럼 라인 이후에도 좋은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네이버가 디딤돌, 도약터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이 의장은 라인 상장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부분에 대해서 시원히 밝혔다.
라인 상장일이 미뤄진 것에 대해 “상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그는 “회사가 가장 큰 돈을 확보하는 시점에 상장을 할 것이냐, 사업에 자신이 있고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냐의 문제를 놓고 본다면 네이버는 후자 쪽”이라면서 “4년전 부터 상장을 준비했고 그동안에는 라인 서비스가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들지 않았다. 기대치로 상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기가 늦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2년 전 라인의 상장가치가 10조원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6조로 평가 받고 있다. 2년전에 상장을 했다면 그때 투자를 했던 주주들은 손해를 본 것 아니냐”면서 “회사가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기 위한 결정 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라인 상장으로 이해진 의장이 가지게 될 주식 이익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 의장은 557만2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라인 공모가인 주당 3300엔(3만7901원)으로 계산해보면 이 의장 스톡옵션 가치는 2112억원이다. 스톡옵션 행사가액을 기준으로 이들이 거두게 될 행사차익을 라인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647억원이다.
스톡옵션을 과하게 많이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네이버 내에 평가회를 따로 만들었다. 평가에 대한 공정성, 회사 철학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은 회사의 큰 철학이다.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한 직원에게 정당한 평가를 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신중호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것도 정당한 평가”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장이 받은 스톡옵션 역시 정당한 평가를 통해 결정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사회에 “내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그에 대한 회사의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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