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 “갤럭시노트7 이슈,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

제품 안전성 강화 위해 1500억원 투자

기기 도입 투자·전담 조직 신설

안전성 강화에 글로벌 고객 증가세

“제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DNA 심자”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갤럭시노트7 배터리 이슈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제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기기와 인력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SDI의 안전성 강화 방침에 글로벌 제조사들의 배터리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차기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 모델 채택이 유력시 되고 있다.

23일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9월 2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발표 직후 천안사업장에 비상상황실을 꾸리고 ‘제품 안전성 혁신 TF’를 설치했다.

해당 TF에는 ▲개발 ▲제조·기술 ▲품질·검증 등 3개 분과에 임직원 100여명을 투입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조남성 사장은 “우리는 지금 회사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모두 함께 모여 극복해 환골탈태할지 아니면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져 갈지 우리의 각오에 달려있다”며 직접 상황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는 먼저 개발부문에서 안전성 관리항목을 확대했다. 갤노트7 이슈에서 문제점으로 발견됐던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의 세부 관리항목을 강화했다.

제조·기술부문에서는 전수 X-ray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기존 샘플링 방식이 아닌 모든 생산량에 대해 X-ray 검사를 실시하는 'Zero Defect' 시스템을 구축했다.

품질·검증부문에서도 완제품에 대한 검증을 강화했다. 삼성SDI는 갤노트7 발화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쌓인 기술적인 경험과 노하우로 보다 철저한 검증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부문에 안전성 관련 약 15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개선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제3 기관에 의뢰해 개선 전과 후의 제품을 평가 받아 안전성이 개선됐다는 객관적인 검증결과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쏟았다.

이러한 삼성SDI의 혁신 노력과 검증결과는 고객사들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최근 삼성SDI는 품질 경쟁력이 수주와 매출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삼성SDI의 폴리머 배터리 판매량은 지난해 11월부터 갤노트7 이슈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갤노트7 이슈 이전보다 신장할 전망이다.

또한 제품 안전성 재점검 효과로 자동차 및 ESS 고객 수주활동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부에서는 ‘위기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SDI 관계자는 “CEO 직속의 안전성 관리 센터를 신설해 설계 공법, 제조 혁신을 지속해 제품 안전성 기술력을 배양하는 한편 안전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배터리 안전성 전부문을 통합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