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문화 계승 발전해프로세스 만들어 갈 것
조 행장은 최근 이사회의 차기 회장 내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한을 처음 만들 때 천년의 역사를 이어간 로마사를 많이 공부했다”며 “그 힘은 우선 개방성과 수용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요즘으로 보면 도전과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이 커진 만큼 조직의 활력을 위해 신한의 문화를 개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것이 조직의 힘으로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내정자가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 이유는 최근 금융환경 자체가 녹록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내외 환경이 상당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신한금융 뿐 아니라 다른 금융그룹도 결국은 성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문제”라며 “어떻게 먹거리를 찾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 2008년 이후 꾸준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생태계의 변화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경영환경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또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등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고 있고, 외환은행과 합병 작업이 끝난 하나금융지주 추격에 가담하면서 언제까지나 영원한 1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동우 현 회장의 경우 취임 당시 신한사태로 인한 내분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면 조 내정자의 고민은 과거가 아닌 신한의 미래 먹거리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해외사업과 핀테크 등 디지털사업은 조 내정자가 앞으로 찾아내야 할 새 수익원으로 꼽힌다. 신한의 경우 써니뱅크와 디지털키오스크, 판클럽 등을 통해 선제적인 디지털화에 성공했으나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등도 각각 리브뱅크, 위비뱅크 등을 통해 신한을 따라잡고 있다. 여기에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해외수익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리며 신한을 맹추격중이다. 하나금융은 향후 해외수익 비중을 4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신한금융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한 회장의 ‘원신한’ 가치에 맞게 계열사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도 관건이다. 조 내정자의 첫 시험대 역시 차기 계열사 인사로 조 내정자는 당장 공석이 된 신한은행장부터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 한동우 현 회장과 함께 2월 안에 선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한 회장이 새 내정자에게 힘을 더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계열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지주 회장의 입김이 많이 반영되는 만큼 조 내정자의 의중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된 조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서 향후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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