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오는 1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안건은 삼성전자와의 합병 건을 비롯한 총 4건이다. 합병안이 가결되면 주요국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건은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삼성전자가 하만 이사회와 합의한 인수가격(주당 112달러)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8%, 30일간의 평균 종가보다 37%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이 하만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면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두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에는 소액주주들이 ‘추가제안금지’ 조항과 과도한 위약수수료 등을 문제 삼아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하만 인수와 관련해) 저희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미국 쪽에서 주주 행동 등의 결론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주주들의 반대 움직임이 인수협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합병 관련 소송은 미국 상장사의 M&A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삼성-하만은 우호지분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M&A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된다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하만의 결합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대형 M&A에 반대입장을 견지해왔던 만큼 이번 사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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