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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소액주주, 사업 분할 두고 마찰 심화(종합)

[주총]삼성SDS-소액주주, 사업 분할 두고 마찰 심화(종합)

등록 2017.03.24 15:29

김승민

  기자

회사 ″올해 어렵다″ 주주 ″차라리 철회하라″불확실한 사측 태도로 주가 하락했다 주장1주당 배당금 확대 안건 상정됐지만 부결하만과 협업 계획, 도어락사업 매각 진행 중

삼성SDS와 일부 소액주주들이 물류사업 분할을 두고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회사는 올해 해외 사업에 집중하느라 분할 추진을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주주들은 명확한 시기나 가능 여부를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주들은 배당 확대도 함께 요구했지만 이 역시 좌절되면서 서로 간 입장차만 확인하게 됐다.

삼성SDS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내 물류사업 분할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는 일부 소액주주들의 해당 사안 질문에 대해 올해는 해외법인 분할건에 집중해야 하므로 국내 분할 작업은 어렵다고 답변했다.

삼성SDS은 지난해 6월 성장 동력 마련과 글로벌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물류사업의 인적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해 9월 역시 검토 추진을 재공시했다.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회사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분할 방식이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성장성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다. 지난해 매출 중 IT서비스 분야는 4조7418억원으로 전년보다 9.6% 감소했지만 물류사업 분야는 3조4384억원을 기록해 31.9%나 불었다.

삼성SDS는 지난해 싱가포르를 비롯해 미국, 브라질, 중국 법인 분할을 마쳤으며 29개국에 49개의 물류 거점을 구축했다. 올해는 이를 대폭 늘려 42개국에 70개의 글로벌 물류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올해 회사는 해외 신설 거점을 확대하고, 해당 거점들의 안정화와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소액주주들은 분할 관련 첫 공시 후 10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삼성SDS의 핵심 사업 분야가 분할될 수 있다는 공시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데다, 올해 분할 계획이 없다는 회사 결정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주주들 피해가 막심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14년 상당 당시 삼성SDS 주가는 19만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3만원 후반대에서 14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또 주가 안정화를 위해 주총 전 물류사업 분할에 대해 기존의 부정적 입장을 뒤집었지만 삼성SDS는 여전히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차라리 물류사업 분할을 철회해 회사의 불확실성을 없애줄 것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주주 피해의 책임을 지고 정 대표의 사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 대표의 임기를 지적하며 본인 임기 내 분할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도 나왔으나, 정 대표는 ″임기는 1년 단위이기는 하지만 자신 임기 내 여부를 확정해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주이익 환원을 주장하며 지난해 결산배당의 1주당 배당금을 원안의 750원에서 2000원으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주문했다. 이사회는 해당 배당금 수정 안건을 상정, 투표에 붙였으나 부결됐다.

삼성SDS에 반발하는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매입과 중간 배당도 함께 요구했지만 사측은 해외 물류 거점 강화와 신성장 동력사업 추진, 기술협력과 투자 등을 위해 해당 요구 역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SDS 측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발표 당시에는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하지만 그 효과가 지속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회사는 솔루션 강화, 스마트팩토리 추진,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주주이익 환원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액주주들은 하만과의 협력 상황, 홈네트워크사업(도어락) 매각 취소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삼성SDS는 하만 실무진과는 컨퍼런스 형태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커넥티드카나 생체인증 등 회사가 강한 분야를 하만 기술 접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도어락사업 매각에 대해서는 ″도어락 사업은 하드웨어 중심이다. 회사는 도어락사업에 네트워크를 적용하려 했으나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사업 매각을 취소할 계획은 없다. 현재 작업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측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마찰을 빚고 회사 입장에 동의하는 소액주주들도 발언을 하면서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오후 3시가 다 되도록 이어졌다. 특히 일부 소액주주들이 삼성SDS에 불만을 표하기 위해 주총 안건마다 표결을 요구하면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안건이 찬반 투표를 거치게 됐다.

사외이사 건으로는 박정호 고려대 교수와 박영열 연세대 교수, 이재은 홍익대 교수는 재선임됐다. 유재만 변호사는 신규 선임됐다. 감사위원으로는 박영열 교수, 이재은 교수가 재선임, 유재만 변호사는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액은 지난해와 같은 128억9000만원으로 결정됐다. 결과적으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으며, 주총은 오후 2시 54분에 폐회됐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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