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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제품 리뉴얼 반갑지 않은 이유

[기자수첩]식품업계의 제품 리뉴얼 반갑지 않은 이유

등록 2017.04.07 14:2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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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제품 리뉴얼 반갑지 않은 이유 기사의 사진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소비 트렌드에 따라 용량을 줄이고 패키지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과거 인기를 끌었으나 단종된 제품이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비자가 리뉴얼 제품을 통해 편의를 높이거나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일이겠지만 업계에서 봤을 땐 이 같은 추세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식품업계가 제품 리뉴얼에 치중하는 이유는 위험을 감수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기보다 검증된 품목을 앞세워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줄어든데다 유행주기도 짧아져 무턱대고 개발에 자금을 쏟아부었다가는 자칫 거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바로 그 이유다.

이를 놓고 외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가 생존에 급급한 나머지 불황을 핑계로 연구개발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식품업계는 그간 연구개발비 투자에 인색한 업종으로 평가받아왔다. 지난해에도 CJ제일제당과 대상이 각각 매출액의 1.69%와 1.16%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 외에는 주요 식품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평균 1%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의 매출 대비 R&D 비중(2015년 기준) 평균치인 1.69%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식품업체들이 연구개발을 등한시한 체 리뉴얼 제품에만 매달린다면 업계가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마케팅에만 과도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신제품에 도전해야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대부분 업체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아무쪼록 국내 식품업체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해주길 바란다. 장기간 사랑받는 히트제품의 이면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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