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와 중국 관계 개선 기대감↑중국 내 경제 제재 완화 움직임도5월 들어 화장품 기업 주가 급등外人 아모레·LG 1800여억원 순매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 보복 조치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분기 예상 외로 선방한 실적을 내놓은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0.14% 하락한 3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초(1월 2일)보다 17.51% 오른 가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이달 들어 장이 개장한 12거래일 중 2/3에 해당하는 8거래일 상승 마감하면서 30만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7일 52주 최고가인 44만3000원까지 올랐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한국으로의 저가 단체 여행을 금지한 ‘한한령(限韓令)’ 조치가 내려진 3월에는 52주 신저가(3월 6일 24만3000원)를 갈아치우는 등 좀처럼 30만원 선에 근접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달에만 24.01% 급등했다.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을 이달 들어 1035억7900만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662억원으로 18.2%나 줄었다.
그러나 중국 내 매출 타격보다는 한국 내 관광객 감소로 인한 면세점 매출 감소가 커 조만간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아모레퍼시픽우 역시 이날 21만500원으로 마감, 올해 초보다 주가가 10.21% 증가했다. 이달 주가 신장률은 8.23%다. 아모레G는 올해 초보다 27.27%, 5월 초보다 13.53% 오른 15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우와 아모레G의 주식을 이달 중 각각 98억9500만원, 332억6300만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LG생활건강의 주가 성장세도 가파르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액 1조 6007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기록,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놨다.
사드 여파에도 선방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 17일 지난해 9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의 22일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0.56% 올랐고, 5월 중 신장률만 15.88%에 달한다. 이 회사의 우선주 역시 올해 들어 18.91% 증가했고, 이달에는 13.17% 올랐다. 외국인의 5월 순매수는 LG생활건강 333억9700만원, LG생활건강우 61억3900만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한국화장품은 이달 들어서만 47.70%나 주가가 상승했다.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이달 12.91% 주가가 올랐다.
한국화장품제조(14.64%), 잇츠한불(13.36%), 연우(12.13%), 한국콜마(11.58%), 토니모리(8.49%) 등도 이달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화장품 업종은 대표적인 사드 피해주로 꼽혔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중국으로의 특사 파견, 정상 회담 추진 등 양국 긴장 상황이 완화되면서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 제재 역시 완화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취소됐던 백화점 메이크업쇼를 최근 재개했으며 중국 홈페이지에 한류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를 다시 게재했다.
다만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2분기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 주가는 다소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은 지속되고 있으나 실제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타격은 2분기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사드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되면서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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