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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노골화에 화장품·면세점 등 관련株 폭락

中 사드 보복 노골화에 화장품·면세점 등 관련株 폭락

등록 2017.03.03 17:0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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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 이어중국 내 불매운동 확산 우려화학·자동차·유통·전자·엔터 등전방위 압박에 일제히 주가 하락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국과 밀접한 산업 전반의 주가가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화장품·여행·엔터 산업의 경우 피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데다 중국 수출 산업인 전자·자동차 등에 대해서도 시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종목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업(0.98%)을 제외한 전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중국 국가여유국이 베이징 지역 여행사와 회의를 갖고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한 전면 판매 중단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경제 보복 수위를 더 높이면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면세점과 화장품 주가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 특히 단체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중국에서 한국 여행 상품을 금지하면서 직접적인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호텔신라는 이날 전일 대비 13.10%나 하락한 4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우 역시 14.58% 급락하며 4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4.93%), 신세계(4.92%)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5.29%), 모두투어(1.31%), 파라다이스(13.27%) 등 여행주도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화장품과 석유화학 산업이 포함된 코스피 화학주도 이날 전일 대비 3.49%나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12.67%(3만6500원)나 하락한 25만1500원에 마감하면서 화학주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장중 24만9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우 역시 장중 한때 14만60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11.48%(1만9000원) 하락한 1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뒤를 이어 한국화장품제조(8.81%), LG생활건강(8.22%), LG생활건강우(7.89%) 등도 화학주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또 토니모리(5.94%), 한국콜마(5.61%), 에이블씨엔씨(5.56%), 코스맥스(3.64%)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의 화장품주인 리더스코스메틱도 장중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전일 대비 9.06% 하락한 1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코스온(8.37%), 코리아나(8.17%), 연우(5.97%), 에스디생명공학(5.33%), 코스메카코리아(5.22%), 네오팜(4.34%), 클리오(4.04%)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한령’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엔터주도 약세를 보였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6.35%), 판타지오(5.95%), 에스엠(5.29%), 키이스트(5.29%), 큐브엔터(5.29%), 에프엔씨엔터(4.95%), SM C&C(4.75%), NEW(4.44%), 와이지엔터테인먼트(3.42%), 쇼박스(1.94%), JYP Ent.(1.69%) 등 연예기획사와 콘텐츠 제작사, 배급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화학(3.49%), 운수장비(2.42%), 증권(2.37%), 종이목재(1.89%), 운수창고(1.55%), 기계 (1.46%), 철강금속(1.44%) 서비스업(1.42%), 제조업(1.31%), 음식료업(1.22%), 은행(1.14%) 등이 낙폭이 컸으며, 유통업(0.97%), 섬유의복(0.85%) 등도 모두 하락했다.

향후 제재와 타격이 예상되는 전자·자동차 등도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삼성과 현대차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보복을 부추기는 등 경제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직 반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자동차 등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도 쉽게 수입을 막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미 소형 가전 등에서는 직접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어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0.32%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0.25%), 삼성전자우(1.40%)씩 하락한 데다 SK하이닉스(1.26%)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데다 사드 제재 가능성이 있는 업종으로 거론되는 자동차도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4.39%)는 운수장비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현대차우(3.73%), 기아차(!1.62%) 등도 하락했다. 중국 현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진 LG화학(1.91%)과 삼성SDI(3.10%)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주가가 하락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전면 판매 중단에 대해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 대비 높은 수위의 사드 보복 조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며 “여행객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최악 수준의 규제”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실전 배치와 관련해 중국 측의 여론 등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지난 12년 조어도(센카쿠열도) 문제를 둘러싸고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자동차 등의 불매운동이 확산됐듯이 사드 관련 반한 여론 악화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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