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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재협상이 걸림돌?···"서비스 업종 등은 상승 기회될 수도"

[증시 거꾸로 보기]FTA재협상이 걸림돌?···"서비스 업종 등은 상승 기회될 수도"

등록 2017.07.18 11:26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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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 관계 생각해 강경책 꺼내기는 쉽지 않아IT 등 증시 견인차 업종은 개정에 빠질 가능성 커오히려 여행·컨텐츠·금융 업종 등의 수혜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FTA 재협상을 공식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재협상 대상에 거론되는 업종들의 미국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점, IT업종·금융 등 증시 견인차 역할을 하는 업종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오히려 저평가주 등의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FTA재협상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무역적자를 개선하고 미국 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미 FTA와 같은 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어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FTA 재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2일(현지시각) 한미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소집을 주미 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요구했다. 한미 FTA 협정문에 따르면 한쪽이 공동위원회 특별 회담 개최를 요구하면 다른 한쪽은 원칙적으로 30일 이내에 이에 응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미국이 특별회기를 소집한 것은 본격적인 개정 협상 전 단계라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재협상’이라고 못 박은 이상 한·미 FTA를 미국 이익에 맞춰 고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재협상 유력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 철강, 기계 업종의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관세 부활 등 예상되는 시나리오대로 협상이 진행된다면 수출량이 줄어들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일각에서는 이번 한미 FTA 재협상이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종의 대미 의존도나 기대치가 예년만 못한 데다 펜스 부통령이 한미FTA에 관해 언급하면서 전면적인 재협상이 아닌 개선이라는 단어를 택한 것을 미뤄봤을 때 우려만큼이나 미국이 강경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중 하나인 자동차의 경우 관세가 완전 철폐됐던 지난해 오히려 미국 수출이 줄었다.

철강산업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미국을 대상으로 한 철강 수출량은 2014년 571만톤에서 2015년 395만톤으로 감소했고, 2016년는 374만톤으로 더 줄었다. 올해 1~5월 누적 철강재 수출도 148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상태다.

오히려 미국의 철강산업 보호정책으로 인해 철강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철강주들은 한미 FTA 우려 속에서도 최근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IT·금융 등 국내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업종들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국내 증시가 한미 FTA 재협상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IT 업종은 상대적으로 개정협상에서 논외가 될 수 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은 ITA협정 영향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트럼프 생각대로 협상을 이끌고가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나아가서는 오히려 한미 FTA 체결 당시 일방적으로 협상된 분야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미FTA 재협상으로 인해 서비스, 여행, 문화, 컨텐츠, 금융부문의 수혜를 전망하기도 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측 요구조건을 예상해보면 지나치게 높은 지적재산권 규정 완화, 해외 여행업의 현지주재의무 금지 조항 폐지, 1500여개 이상의 농산물 개방 규제 등이다. 만약 (FTA 재협상이)진행된다면 자동차, 철강의 단기적 피해와 여행, 문화 컨텐츠, 금융 등 서비스 부문의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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