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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사 이후 이부진 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은?

[삼성인사에 쏠린 눈]삼성인사 이후 이부진 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은?

등록 2017.10.19 09:3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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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공백 장기화오너가 경영참여 필요성 제기돼호텔신라 맡아 경영능력 입증삼성 “말도 안되는 얘기” 일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남매.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남매. 사진=뉴스웨이DB

삼성그룹 인사와 조직개편이 임박한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오너일가의 총수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장이 주로 호텔신라만 맡아왔고 그동안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과 이 사장은 한때 삼성그룹의 차기 경영권을 두고 후계자 경쟁을 벌였다. 이 부회장 쪽으로 항상 기울기는 했지만 이 사장도 ‘리틀 이건희’라고 불리며 유력한 경쟁자로 꼽혔다.

현대나 LG와 달리 삼성가에서는 여성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했다는 점도 이 사장의 승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였다.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대표적인 여성 경영자로 꼽힌다. 이 사장도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서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과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사장단인사를 통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승진 후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두 사람의 승계경쟁은 이 부회장이 2012년 연말 부회장에 오르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이 회장의 해외 출장이 잦아졌고 그때마다 이 부회장이 빈자리를 대신하면서 차기 후계자임이 기정사실화 됐다.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로는 이 부회장은 사실상 총수에 오르게 됐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회장 취임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병상에 누워 있는 상황에서 회장에 오르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이를 거절했다.

이 때문에 대외적으로 삼성그룹 총수 역할을 하면서도 주로 삼성전자 경영에 집중하며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에 주력했다. 특히 하만 인수 과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말부터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서 경영에 집중하지 못했고 지난 2월에는 결국 구속됐다. 지난 8월 1심 판결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복귀 시기도 불투명했졌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의 총수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졌고 이 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의 경영능력은 이미 입증됐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를 통해 호텔과 면세점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신라스테이와 HDC신라면세점 등 신규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이 호텔신라 이외의 다른 계열사는 맡아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총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 측에서도 이 사장의 등판 가능성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삼성이 연말 인사를 통해 그룹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은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1심 선고가 임박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가능성도 법조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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