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상시국은 지난 2009년과 닮은꼴당시 인사태풍 이후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CE·IM·DS 3개 부문 체제도 변할 수 있어車전장·의료기기 신성장동력 확대 가능성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사 이후 조직개편에도 곧바로 나설 전망이다. 올해 조직개편은 자동차전장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끊임없이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위기에 대응하고 변화에 적응해왔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윤종용 부회장이 퇴진한 상황에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반도체·LCD 등 4개 사업총괄 체제가 DMC부문(완제품)·DS부문(부품)의 2개 부문 체제로 변경됐다. 2개 부문을 중심으로 단위사업별로 대부분의 경영활동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회장과 부회장이 동시에 퇴진하면서 전체 사업을 총괄할 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각 사업부별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면서 위기를 정면돌파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의 3분의 2가 보직 순환하는 인사 혁신도 이뤄졌다. 또한 ‘젊은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임원진도 한층 젊어졌다. 최지성 전 부회장은 당시 대표이사 CEO를 맡았고 현재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도 당시 각 사업부장에 발탁돼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을 쌓았다.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은 2009년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 상황에서 권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대규모 인사태풍에 이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상되는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는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DS(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사업부문으로 나눠진다. 지난 2012년 연말 이뤄진 조직개편을 통해 DMC부문을 CE와 IM으로 나눴다. DMC를 총괄하던 최 전 부회장이 미래전략실로 이동하자 IM과 CE를 사업부문으로 격상시켜 현재의 3대 사업부문 체제가 만들어졌다.
최고위급 경영진의 이동이나 공백에 따라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조직재편도 비슷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전장·의료기기 등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을 강화하는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은 2015년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전장 사업은 삼성전자 신성장동력으로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삼성의 전장 사업 진출은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세계적인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1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전장사업팀은 DS부문 산하 조직으로 권 부회장 직속 팀으로 운영되며 하만과의 시너지 창출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3억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차량용 전장혁신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전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조직개편에서 위상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건희 회장이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았던 의료기기 사업도 연관된 조직개편 가능성도 언급된다.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은 의료기기사업부와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나눠 맡고 있다. 두 사업체는 그동안 합병이나 매각 가능성이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관련한 변화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크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구분된다. 실적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구분해 발표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다.
권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공석이 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것도 삼성디스플레이가 DS부문 산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새로운 대표이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자적인 경영행보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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